[뉴스핌=김민정 기자] 제일모직이 지난 1분기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을 냈다. 회사 측은 글로벌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제일모직은 3일 지난 1분기 매출액이 1조52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6%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21억600만원으로 0.4% 줄었으나 당기순이익은 684억3200만원으로 4.8% 늘었다.
송재국 제일모직 재무∙IR담당 부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는 지난 분기에 이어 화학경기의 부진, IT산업의 계절적 비수기, 글로벌 경기침체로 어려운 환경이었다”며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비교적 선방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사업부 별로 보면, 케미칼사업부는 매출액 6422억원과 영업이익 130억원의 성과를 냈다. 업황 회복 지연에 따른 수요부진 및 저부가수지의 판매 축소로 매출은 전분기비 감소했지만 손익은 소폭 개선됐다. 회사 측은 2분기 중국 노동절과 6월 신제품 출시를 위한 세트업체들의 생산량 증가로 수요가 다소 개선되면서 실적도 따라 올라와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재료사업부는 매출액 3871억원, 영업이익 357억원을 기록했다. PC용 D램의 공급감소로 인한 수요 약세로 고부가소재 매출이 소폭 줄었지만 태양광 패이스트 등 신제품의 대폭적인 외형증가로 전분기비 매출은 늘었다. 또 갤럭시S4용 ETL(전자수송층) 양산이 개시되면서 디스플레이 소재 매출이 늘고, 편광필름도 엔화약세 영향으로 적자폭이 축소됐다. 송 부장은 “적자를 기록했던 편광필름은 3월부터 월단위 흑자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2분기에는 모바일D램 및 플래시 수요 회복에 따른 고부가 반도체소재의 물량증가가 예상돼 TV, 모바일용 편광필름 확판 및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품 추가출시를 통해 실적개선을 이룰 수 있다는 판단이다.
패션사업부는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4806억원과 217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력 브랜드 및 신규브랜드의 판매확대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12% 늘었다.
브랜드 별로 보면, 빈폴이 전년비 9%, 로가디스가 14%의 매출 성장을 보였고, 토리버치, 에잇세컨즈, 콜롬보 등 신규브랜드의 매출은 36%나 증가했다.
회사 측은 “에잇세컨즈 및 빈폴아웃도어 등 신규브랜드의 공격적인 사업전개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수익성은 악화됐다”며 “4월에는 평년대비 낮은 기온으로 초두판매는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나, 최근 소비자심리지수 상승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점진적인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