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조현미 기자]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3개월만에 또 다시 불산누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삼성측의 안전불감증이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1월 발생한 사고와 관련, 아직까지 삼성측의 공식적인 인사조치는 없는 상태다.
2일 삼성전자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께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 11라인 중앙화학물질공급장치(CCSS)에서 불산액 배관교체 작업 중 불산이 누출됐다. 협력사인 성도이엔지 직원 3명이 배관 밖으로 흘러나온 잔류불산에 노출돼 이 중 1명은 피부에 일부 발진 현상이 나타났다.
◆ "불산누출시간 약 5분..경미한 부상"
성도이엔지 관계자는 "직원 3명이 경미한 부상을 당해 병원에 입원했다"며 "마스크 등 보호장치를 착용하고 있어 부상정도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성도이엔지 직원은 약 20여명정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환자는 응급실에 있고 불산 누출 시간은 5분 미만"이라며 "팔과 다리를 그을린것 외에 특별한 외상은 없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측은 “사고 후 관계기관에 신고했고 그에 따라 현장확인 등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고는 반도체 생산라인의 불산 누출은 새 탱크를 설치하다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 재발방지 노력 물거품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은 앞서 지난 1월 27일에도 11라인 외부에서 불산 누출 사고가 발생해 수리작업에 참가한 관리 운영사인 STI서비스 소속 박 모씨가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늑장대응과 신고지연으로 비난을 받았다.
불산유출사고가 일어난 후 다음날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전동수 메모리사업부 사장이 유감의 뜻을 전한 바 있다. 당시 전 사장은 "화성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유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지난 3월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은 불산유출사고를 뼈저린 교훈으로 삼아 환경안전 업무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권 부회장은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재발방지를 거듭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사고를 막지 못한 반성의 뜻으로 녹색기업인증 신청을 자진 철회하기도 했다. 또 150여명에 달하는 환경안전분야 경력 직원을 처음으로 공개 모집하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