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보장 철밥통' 비판…공무원노조 9.6% 인상안 제출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올해 공무원 평균 연봉이 5220만원으로 책정된 가운데 국내 유명 포털 사이트인 '다음(Daum)'에서 공무원 평균연봉이 많은지 적은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5일 안전행정부는 공무원연금법 시행령 제21조제2항의 규정에 따라 2013년도 공무원 전체의 기준소득월액 평균액을 관보에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공무원 전체의 기준소득 월 평균액은 435만원이다.
공무원 기준소득월액은 초과근무수당 등을 모두 합한 연봉을 100만명 안팎의 전체 공무원 숫자로 나눈 것이다. 실수령액은 아니고 공제 전 금액이다.
2011년 395만원, 2012년 415만원이던 기준소득 월액이 올해 435만원으로 증가하면서 공무원 1인당 평균 연봉은 5220만원으로 책정됐다.
논란은 최근 지방에 사는 7급 공무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다음 아고라'에 3월분 보수지급명세서 사진을 올리며 공무원 평균연봉이 5220만원이라는데 자신의 연봉은 3600만원(7급 8호봉 기준) 정도에 불과하다고 올리면서 시작됐다.
자신을 7급 공무원이라고 밝힌 네티즌의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다음 아고라 사이트를 캡처한 것이다. |
1일 현재 포털사이트 다음에 올라온 이 글은 조회수 19만476건에 1080개의 댓글이 달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댓글은 주로 글쓴이와 공무원을 비판하는 내용이 많았다.
dnjf라는 닉네임을 쓰는 네티즌은 "공무원들이 대기업보다 월급이 많지 않은 것은 인정하지만 공무원은 급여만으로 단순비교할 수 없는 직업군으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정년까지 보장되는 그야말로 철밥통"이라고 언급했다.
영탁이라는 네티즌도 "사회가 공무원을 보는 시각의 문제이기는 하다"면서도 "30년을 보내면서 이 정도 안정적인 직장이 없다"고 썼다.
미네르바도 "1년 연봉 세전금액으로 7000만원이면 많은 것 아닌가? 공무원들은 일단 짤릴 일 없고 학자금 나오고 부서에 따라서 5급 정도면 뒷돈도 챙길 수 있고 현대자동차 직원들 힘들게 일해서 연봉 5000 넘는다고 하니까 귀족 노조라며 욕하던데 이 정도면 귀족 공무원 소리 들어도 되지 않나"라고 올렸다.
그러나 일부 공무원을 옹호하는 네티즌들도 눈에 띈다. 백두대간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네티즌은 "30년 넘게 근무해서 연봉 7000 정도 받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하냐"며 "공무원 보수 많다고 징징거리는 그런 생각만 하고 사니까 공무원보다 적은 봉급 받고 사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남편이 공무원이라는 한 네티즌은 "평균연봉을 보고 기겁했다"며 "지금도 외벌이하면 밥만 먹고 살 정도 월급인데 다들 월급 많다 난리"라고 적었다.
중앙부처 국장급 공무원인 A씨는 이런 논란에 대해 "자녀들이 주변 친구들과 비교해 우리집은 왜 잘 살지 못하냐고 말한 적이 있는데 가슴이 아팠다"며 "월급이 많고 적고를 떠나 공직에 대한 신념과 의무가 없으면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무원노조는 지난달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4년 임금인상 요구 및 공무원보수 현실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물가인상률과 경제성장률, 민간보수 접근률 등을 감안해 내년도 임금인상 9.6% 요구안을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