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처음 건조한 선박 '바우 파이오니어'(Bow Pioneer)가 34년만에 같은 선주에 의해 같은 이름으로 부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노르웨이 선사인 오드펠사로부터 수주한 화학제품운반선의 명명식을 가졌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명명식엔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과 홍인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를 비롯해 벤트 다니엘 오드펠 오드펠사 전 회장 일가족과 몰텐 니스타드 오드펠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새 배의 이름은 34년전 오드펠사가 대우조선해양에 처음 발주했던 화학제품운반선과 같은 이름인 '바우 파이오니어'로 명명됐다. 이는 선도자라는 뜻이다. 이 선박은 지난 2010년 6월 수주한 7만5000DWT급 화학제품운반선 2척 중 첫 번째 호선으로 현존하는 전세계 화학제품운반선 중 가장 크다.
'바우 파이오니어'호는 역사적으로도 대우조선해양에 의미가 깊다. 조선소가 완공되기 전이었던 1979년 9월, 오드펠 탱커사의 전신인 스킵스 A/S 스톨리사로부터 수주를 받아 처음으로 건조한 선박이 2만2500DWT급 화학제품운반선 '바우 파이오니어' 호였다.
이번 명명식에 참석한 벤트 전 회장은 당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던 변방의 일개 조선소였던 옥포조선소에 처음으로 선박을 발주하며 대우조선해양 역사의 서막을 열게 해준 인물이기도 하다.
벤트 전 회장은 1981년 10월 옥포조선소 종합준공식을 겸한 화학제품운반선 명명식에도 함께 참석해 옥포조선소의 시작을 축하하고 세계 일류 조선소로의 성공을 기원하기도 했다.
'바우 파이오니어'호는 인도 당시 국내 건조 선박 중 처음으로 세계 최우수선박으로 선정됐다. 수십년간 맹활약하던 이 배는 현재 퇴역해 해체된 상태다.
고재호 대우조선 사장은 "'바우 파이오니어'호는 양사 관계에 있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파트너십의 결정체"라며 "첫 선박 건조 후 대우조선은 대형 상선, 석유시추선,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주를 꾸준히 이어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rk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