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신세계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의 중심이었던 신세계SVN(옛 조선호텔베이커리)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해 10월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보유한 지분 전량 매각했지만 기존 사업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일각에선 곱지 않은 시선이 적지 않다.
신세계SVN은 1996년 조선호텔의 베이커리사업부로 출발해 2005년 별도 법인으로 분리됐다. 베이커리 브랜드 '데이앤데이'(이마트 입점)와 '달로와요'(신세계백화점 입점),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딸인 정유경 부사장이 신세계SVN의 보유 지분 40%를 매각한지 6개월이 지났다. 현재 신세계SVN에 조선호텔이 75%로 최대주주로 올라와 있다. 우리사주조합이 7.3%, 기타 17.7%다.
신세계 측은 신세계SVN을 운영하면서 부당 지원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붙겠지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분 보유에 따른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정 부사장의 지분을 정리키로 방침을 세웠다"며 "베이커리는 백화점과 이마트 안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골목상권과는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주주의 지분만 매각한 것은 두고 비판 여론 등 '급한 불만 끄고 보자'는 얕은 수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즉 빵사업을 계속 계열사가 운영하는 것은 당초 골목빵집을 보호하기 위해 재벌빵집을 규제한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