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민간 경제가 15개월 연속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로화가 하락했다.
엔화는 초반 글로벌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와 달러 당 100엔을 넘지 못한 데 따른 부담으로 강하게 상승했으나 후반 ‘리스크-온’ 심리가 번지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50% 하락한 1.3001달러를 나타냈다. 장중 환율은 1.2973달러까지 떨어졌다.
유로/엔은 0.29% 내린 129.28엔을 기록,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장중 환율은 127.87엔까지 밀렸다.
달러화에 대해 엔화는 하락했다. 달러/엔은 0.22% 오른 99.45엔을 나타냈다. 장중 환율은 99.53엔까지 올랐으나 100엔을 넘어서지 못했다. 달러 인덱스는 0.44% 상승한 83.02를 나타냈다.
4월 유로존 제조업 및 서비스업이 15개월 연속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마르키트가 발표한 4월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5를 기록해 경기 위축을 지속했다. 서비스업 지수는 46.6으로 전월 46.4에서 소폭 반등했지만 위축 국면을 유지한 것은 마찬가지다.
RBS의 브라이언 다인저필드 외환전략가는 “경제 지표 부진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이날 유로화 하락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유로화 하락은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변국 국채가 강세를 보인 것과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유럽 증시 역시 상승 흐름을 탔다.
이와 관련, 소시에떼 제네랄의 세바스틴 갈리 외환 전략가는 “중앙은행의 머니 프린팅을 포함해 어떤 형태든 유동성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랠리”라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이 ECB의 금리 인하가 임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시장 전문가는 전했다.
엔화는 후반 약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달러당 100엔 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달러/엔은 지난 2009년 4월 이후 100엔을 밑돌고 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사이린 하라질리 외환 전략가는 “중장기적인 엔화 하락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며 “가까운 시일 안에 100엔 선이 뚫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