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현경 기자] 33년간 변함없이 일요일 오후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버라이어티 '전국노래자랑'이 안방이 아닌 객석을 찾아온다.
이종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전국노래자랑'은 김해시에서 열리는 전국노래자랑 무대 안팎에서 벌어지는 소시민들의 정겨운 일상을 유쾌하게 담았다.
스크린으로 옮겨진 대국민 버라이어티 '전국노래자랑'은 내 가족, 그리고 우리 이웃의 풋풋한 사연을 담았다. 아내의 구박에도 가수만은 포기할 수 없는 철없는 남편과 회사 홍보를 위해 예선에 떠밀려 나온 건강식품회사 직원 등 작고 힘없는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시큰하게 객석을 웃기고 울리는 '전국노래자랑' 속 캐릭터들은 일요일 오후의 버라이어티 만큼이나 소박하고 정감이 넘친다.
영화 '아저씨'에서 조연 노형사를 열연한 이종필 감독은 '전국노래자랑'에서 첫 상업영화 연출을 맡았다. 33년간 쌓아온 버라이어티의 인기에 편승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곱지 않은 시선에도 이종필 감독은 자신만의 색깔로 무난하게 영화를 이끌어나간다. 전형적 한국 코미디의 틀을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나무랄 데도 없다. 부담 없는 연출이 객석을 편안하게 한다. '복면달호' 이후 6년 만에 제작자로 돌아온 이경규의 웃음에 대한 나름의 철학이 녹아들었다는 것 역시 반가운 일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아무래도 김인권과 류현경의 부부연기다. '강철대오:구국의 철가방'에서 부진했던 김인권은 영화 '전국노래자랑'에서 철없는 남편 봉남으로 변신, 예의 코믹한 연기를 선보인다. 맨몸에 선글래스 하나 걸쳤을 뿐인데 웃음이 터지는 내공을 가진 배우는 분명 흔치 않다. 그런 봉남을 구박하면서도 무한애정을 선사하는 류현경의 콤비 연기도 볼만하다. 5월1일 개봉.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