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패해 온 2000만원대 수입차 반전 주목
[뉴스핌=김기락 기자] 폭스바겐의 해치백, 폴로가 25일부터 판매되면서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업계의 미칠 파장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폴로 판매 가격은 2490만원으로 독일차가 2000만원대에 출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3일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타할레에서 폴로 출시 행사를 갖고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시장에서 폴로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는 국내 소비자가 독일차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 세계에 불어 닥친 소형차ㆍ다운사이징(엔진 배기량을 줄이면서 효율을 높이는 것) 추세와 맞물린 점도 주효하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폴로가 현대차 쏘나타 및 i30 등 소비자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연말까지 폴로 2000대를 포함해 올해 2만3000대를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산차가 갖고 있지 못한 독일차의 감성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겠다”며 “폴로는 20대 후반~30대 중반의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로부터 선택 받을 것”이라며 말했다.
폴로는 1.6ℓ급 디젤 엔진에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DSG)를 탑재해 최고출력 90마력/4200rpm 최대토크 23.5kg·m/1500~2500rpm을 낸다. 공인 연비는 신연비 기준 18.3km/ℓ다.
국산차 중에선 현대차 i30 1.6ℓ급 디젤 모델이 폴로와 가장 가깝다. i30는 최고출력 128마력/4000rpm, 최대토크 26.5kg·m/1950~2750rpm으로 성능 면에서 뛰어나다. 다만 신연비 16.2km/ℓ로 폴로 대비 낮다.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등 완성차 업체는 수입차가 준중형차 및 소형차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A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국산 준중형차와 소형차는 상품 및 가격 경쟁력이 매우 높다”면서 “소형차 소비자들이 비교적 가격에 민감한 하기 때문에 경쟁 수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가격 보다 사양에 대해 비중을 뒀다. 김 교수는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가 상향 평준화된 만큼 가격 보다 편의 및 안전사양이 성패를 가릴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폴로가 그동안 실패해 온 2000만원대 수입차 시장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2000만원대 수입차인 토요타 코롤라ㆍ미쓰비시 랜서ㆍ혼다 인사이트 등은 낮은 판매 가격에도 불구, 상품성이 부족한 탓에 된서리를 맞았다.
폴로는 푸조 208ㆍ시트로엥 DS3ㆍ닛산 큐브 등 2000만원대 가격의 수입차와 경쟁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