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이탈리아 국민들이 정부 구성에 실패한 지난 2월 총선 결과에도 불구, 재선거 실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총선에서 피에르 베르사니가 이끄는 중도좌파 연정은 하원 장악에는 성공했지만 상원 장악에 실패했다. 이후 베르사니는 제3당으로 떠오른 ‘오성운동’에 몇 차례 연정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한 상황이다.
13일(현지시각) 공개된 IPR 조사 결과, 이탈리아 국민 2/3는 재선거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이탈리아 국민의 절반 가량은 베르사니가 주도하고 오성운동이 지원하는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현재의 정체 국면을 타개할 최선책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또 응답자의 1/3은 2011년 11월 이후 이탈리아를 이끌어온 마리오 몬티 총리의 정부와 같은 또 다른 관료 정부(technocrat government) 출범이 당장의 재선거를 피할 최선책이라고 대답했다.
관료정부가 구성되려면 의회에서 좌파와 우파의 지지가 필요하며 아마도 오성운동은 배제될 것이란 관측이다.
조사는 또 오성운동을 지지한 유권자의 58%는 오성운동을 배제하는 관료정부 보다는 베르사니가 주도하고 오성운동이 지지하는 연립정부 구성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1000명의 이탈리아인들이 참여했다.
한편 이탈리아 의회는 오는 15일 총선 후 처음으로 소집될 예정으로, 정치 지도자들과 나폴리타노 대통령간 정부 구성을 위한 협의는 내주에야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