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애플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주가수익률(PER)이 10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해 9월 700달러를 웃돌며 정점을 찍은 애플 주가는 이후 40% 이상 떨어졌다.
단기 급락에 따라 애플의 PER은 향후 12개월 실적을 기준으로 9배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소 10년래 최저 수준이다.
밸류에이션이 크게 떨어졌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저가 매수 움직임을 엿보기는 어렵다. 회계연도 2분기 이익이 실망스러울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된 가운데 향후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경우 밸류에이션이 현재 수치보다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로렌스 크레투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저가 매수는 현 상황에 적절한 전략이 아니다”라며 “지표상 애플이 저평가된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자들은 이익 전망치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수요가 약화될 것이라는 관측에 판매 규모와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업계 애널리스트는 2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18% 줄어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몽펠리어의 크리스틴 트와이테스 대표는 “애플 주가가 저렴해 보이지만 갈수록 12년 전 시스코나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애플은 2.67% 하락한 392.05달러로 마감, 400달러 아래로 밀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