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준 "미국 경제성장, 완만한 속도"
- Fed 불러드 "연준, 실업률 아닌 물가에 주목해야"
- 애플, 판매 둔화 우려에 400달러대 이탈
- BOA 등 주요 기업들 기대 이하 실적 보여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또다시 1% 이상의 하락으로 돌아섰다. 원자재와 에너지주들이 약세를 보인 데다가 일부 기업들의 실적 부진도 주요 지수들을 끌어내리는 재료로 작용했다.
1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94%, 138.19포인트 떨어지며 1만 4618.59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43%, 22.56포인트 하락한 1552.01에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는 애플 등 기술주들의 부진 여파로 1.84%의 낙폭을 보이며 3204.67선으로 떨어졌다.
전일 반등을 보였던 원자재 시장은 이날 다시 하락을 보이며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이어갔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유가 등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금 선물은 다시 4.6% 내렸고 유가도 2.3%의 낙폭을 보였다.
스콕그룹의 스테판 스콕 대표는 "시장에 커다란 패닉이 일고 있다"며 "가격이 떨어질수록 더 빠르게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한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조업과 주택, 그리고 자동차 부분의 호조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연준은 베이지북을 통해 "이전 보고서 이후 제조업 활동은 대부분 지역에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주택건설과 자동차 산업에서 강한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5지역의 연은은 성장세가 다소 부진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으나 5곳은 완만한 흐름을 유지 중으로 평가됐다.
한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이 실업률이 아닌 물가를 기준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라드 총재는 "연준이 실업률에 더 높은 비중을 둬야 한다는 생각은 매우 비생산적인 일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흐름에서 실업률은 올해 말까지 7%수준까지 안정될 것"이라며 "이는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불러드 총재는 "통화정책으로만 고용시장의 복합적인 비효율성에 대해 풀어낼 수는 없는 만큼 직접적으로 고용시장 관련 정책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문제 해결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준은 통화정책에 있어 2%의 물가 안정 목표를 주요 기준으로 삼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P 하위섹터들은 기술주와 에너지주를 필두로 모두 내리막길을 걸었다.
애플은 이날 6% 이상의 낙폭을 보이며 장중 400달러대 밑으로 떨어졌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미니의 판매량 저하 우려가 겹치면서 대량의 주식이 시장으로 출회된 탓이다.
이날 디지타임스는 아이패드 미니가 2분기 수요 감소의 여파로 전년대비 20~30%가량 출하량 감소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애플 '아이폰'의 오디오 칩 납품업체 중 하나인 시러스로직의 4분기 매출이 월가의 예상치보다 10% 이상 하회할 것이라는 소식이 아이폰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주가는 하락폭을 더욱 확대했다.
최근 파이퍼 제프리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애플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767달러에서 688달러로 하향 조정하며 애플이 저가형 아이폰이 자사 고사양의 아이폰 수요를 갉아먹을 것을 우려한 바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5% 수준의 낙폭을 연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날 1분기동안 26억 달러, 주당 20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의 주당 3센트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주당 25센트에는 미치지 못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의 228억 8000만 달러보다 개선된 237억 달러를 달성했다. 시장 예상치는 234억 1000만 달러였다.
레이몬드 제임즈의 안토니 폴리니 은행 애널리스트는 "투자은행 부분에서의 악화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만일 투자와 브로커리지 수입만 본다면 꽤 좋은 수준이나 자본시장 부문에서의 매출 부진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인텔 역시 시장 전망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보합세에 그쳤고 야후 역시 전일 종가 부근에 발이 묶힌 채 어닝 효과를 빗겨갔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