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거시경제 부진과 테러 관련 우려가 미국 국채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옌트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가 유로존 부채위기의 장기화 가능성을 경고한 데 따라 독일 국채가 상승했다.
이탈리아 국채 역시 긍정적인 발행 결과를 앞세워 오름세를 나타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핡한 1.70%에 거래됐고, 30년물 역시 3bp 내린 2.88%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이 1bp 내렸다.
매크로 경제 부진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데다 보스톤 마라톤 대회 현장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가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면서 국채 ‘사자’가 몰렸다.
크레디트 스위스 그룹의 아이라 저지 채권 전략가는 “보스톤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인해 리스크를 피하려는 심리가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어닝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 역시 국채 상승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지북 조사에서 일부 연방준비은행은 성장이 완만한 것으로 평가했고, 일부는 부진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특히 휘발유 가격 상승과 세금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 지출이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독일 분데스방크의 옌트 바이트만 총재는 유로존의 부채위기와 위기에 따른 파장을 극복하는 데 10년간 어려운 과정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4~5월 중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위기 해법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독일 2년물 국채 수익률이 2bp 하락한 0.007%에 거래됐고, 10년물 수익률 역시 5bp 내린 1.23%를 기록했다.
독일 국채 발행 결과도 긍정적이었다. 33억5000만유로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를 1.28%의 금리에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지난해 7월11일 기록한 최저치인 1.31%를 뚫고 내려갔다.
단스케방크의 오웬 캘런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에서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강화된 데다 바이트만 총재의 발언이 맞물리면서 독일 국채 매수가 촉발됐다”며 “유로존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만큼 독일 국채가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이탈리아 정부는 4년물 국채 발행으로 80억7000만유로를 조달했다. 이틀간의 발행 규모는 총 180억유로에 달했다.
성공적인 발행 결과에 따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7bp 내린 4.25%에 거래됐다.
스페인 역시 5년물 국채 수익률이 7bp 떨어진 3.33%에 거래되는 등 상승 추이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