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저 시작된 후 4개월새 76% 뛰어올라
[뉴스핌=노종빈 기자] 엔화 약세로 인한 일본기업들의 실적개선 효과가 예상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본 대표기업 도요타 자동차의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11일 일본 주식시장에서 거래된 도요타 자동차의 주가는 장중 한때 5660엔까지 찍으면서 지난 1일 4600엔에 비해 9거래일 만에 23%나 올랐다.
◆ 도요타 최근 4개월간 76% 급등
특히 이달초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지속 의지표명과 함께 25% 가량 추가 급등, 최근 고가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도요타의 주가는 지난 해 초까지만 해도 2500엔대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지난 11월 중순 자민당 아베 신조 정권의 강력한 엔저 정책기조에 힘입어 3200원 대에서 시동을 걸었다. 이후 불과 석달 반 만에 5660원까지 치솟으며 이 기간동안 투자자들에게 무려 76%의 수익률을 안겨주고 있다.
도요타는 일본 증시의 대표적인 블루칩이다. 이는 우리나라 시장에서 삼성전자나 현대차 같은 무거운 주식이 두 배 가까이 오른 것과 마찬가지인 놀라운 현상이다.
◆ 도요타 실적 '서프라이즈' 기대감
다우존스의 전망에 따르면 도요타의 지난해 회계연도 영업이익은 1조 2000억엔~1조 3000억엔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엔화 약세 등 환율변동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 효과는 약 1000억엔, 대략 7.7~8.3% 정도로 추산됐다.
환율 변동으로 인한 이익증가분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것은 실제 환율변동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돼 주로 1~3월까지 집중됐기 때문이다.
3월말 결산법인인 도요타는 올해 1~3월(2012 회계연도 4분기)에 사상 최대 경상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지난 2008년도 같은 분기에 기록했던 사상 최대 경상이익 2조4300억엔을 넘어설 것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도요타가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생산 판매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엔저효과를 극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엔저'따른 실적개선 효과 예상보다 클 듯
주요 글로벌 증권사 분석에 따르면 당초 토요타는 엔달러 환율이 1엔 오를 때 경상이익은 350억엔씩 증가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보다 수익성 증가 효과가 더 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노무라 증권의 이토 다카시 투자전략가는 "엔저로 인한 도요타의 영업이익 상승 분은 1엔당 700억엔까지도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