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 엇갈린 신호… 10월 감소·11월 회복
연말 앞두고 순환매 확대… 기술주 부담 속 중소형주로 이동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미 주가 지수 선물은 S&P500 지수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한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 고용 지표와 미 연방준비제도(Fed) 인사 발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 방향성을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미 동부 시간 오전 9시 기준 (한국시간 오후 11시) 기준 S&P500 E-미니 선물은 전장보다 16.00포인트(0.23%) 오른 6872.25에, 나스닥100 선물은 74.25포인트(0.29%) 전진한 2만5445.25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다우 선물은 4만8583.00으로 104.00포인트(0.21%) 상승 중이다.

◆ 고용지표 엇갈린 신호… 10월 감소·11월 회복
앞서 발표된 미 노동통계국(BLS)의 고용보고서는 연방정부 셧다운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 종합 고용 지표로, 노동시장의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10월에는 고용이 10만5000명 감소했고, 실업률은 4.6%로 2021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다만 11월 신규 고용은 6만4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4만5000명)를 웃돌았다.
이 같은 지표를 소화하며 전날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0.2% 하락, 다우지수는 302포인트(0.6%) 하락했다. 두 지수 모두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에너지 업종 주식도 약세를 보였는데, 미국 원유 가격이 공급 과잉 우려로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에서 마감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고용 지표의 혼선이 연준의 통화정책 판단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언리미티드 펀즈의 밥 엘리엇 최고경영자(CEO)는 "경제 둔화 신호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기대가 상당 부분 꺾였다"며 "연말을 앞두고 주식 비중보다는 채권과 같은 고정수익 자산 비중을 늘릴 시점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의 또 다른 변수는 연준 인사 발언과 물가 지표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날 연설에 나설 예정이며, 하루 뒤인 18일에는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내년 금리 인하 시점과 속도에 대한 단서를 찾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시장은 여전히 내년 두 차례(각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첫 인하는 6월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연준이 단기간 인하를 멈추는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점차 반영되고 있다.

◆ 연말 앞두고 순환매 확대… 기술주 부담 속 중소형주로 이동
종목별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한 봉쇄를 지시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할리버튼(NYSE:HAL) ▲SLB(SLB) ▲옥시덴털 페트롤리엄(OXY) 등 에너지 관련주가 프리마켓에서 1% 안팎 상승했다.
미디어 업종에서는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이사회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적대적 인수 제안을 거부하고 넷플릭스의 인수안을 지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NFLX) 주가는 1.6% 상승한 반면, ▲파라마운트(PSKY)와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의 주가는 각 2% 가량 하락했다.
이밖에 ▲아마존(AMZN)은 오픈AI에 대한 대규모 투자 논의 보도로 1% 이상 상승했고, ▲헛8(HUT)은 앤스로픽·플루이드스택과의 AI 인프라 파트너십 발표에 주가가 17% 급등했다.
연말을 2주 남겨둔 가운데, 월가는 금리 인하 기대와 인공지능(AI) 투자 열기를 바탕으로 3년 연속 연간 상승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기술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중소형주와 헬스케어, 금융주로의 순환매 흐름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