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GS건설의 예상치 못한 실적쇼크로 건설주 전체가 초토화됐지만 조만간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 양상이 나타날 것이란 낙관론이 제기됐다.
11일 주식시장에선 GS건설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가운데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이 7~8%대 급락한 상태다. 여타 주요 건설주들도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건설주 폭락의 발단은 GS건설의 실적쇼크. GS건설은 전일 오후 늦게 공시를 통해 1/4분기 영업손실이 5354억원, 당기순손실은 3860억원(연결)으로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과거 수주한 해외플랜트와 환경프로젝트의 원가율 악화로 인한 손실을 올해 영업이익에 미리 반영해 대규모 적자가 났다는 입장을 뒤늦게 드러냈다.
이에 증권가에선 GS건설이 원가율 상승으로 4000억원 이상 손실을 낸 루와이스(Ruwais) 프로젝트에 포함된 여타 국내 건설업체들이 거론되면서 일제히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루와이스 프로젝트관련 GS건설은 약 4조원을, 삼성엔지니어링이 2.9조원, SK건설이 2.2조원, 대우건설이 1.4조원을 수주했다. GS건설은 이 외에 송유관 공시도 추가 수주하며 프로젝트 규모에 있어선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었다.
하지만 공기도중 프로젝트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점, 하도급 업체들의 부도에 따른 교체비용 등이 추가로 반영됐는데 이것이 한꺼번에 손실반영되면서 실적쇼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이익이 나는 프로젝트로 알려졌었는데 이번에 그게 아닌 것으로 드러나며 한꺼번에 손실처리된 것으로 보인다"며 "공기가 90% 이상 진행된 막바지 프로젝트인데 기존 이익을 갈아엎을 정도의 손실이 지금에서야 발견됐다는 것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루와이스프로젝트에 참여한 여타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손실이 적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확인해보니 10% 초반대 수익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외에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은 1/4분기 선방한 실적을 보이며 종목별로 주가가 차별화되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림산업의 경우 프로젝트 관리를 잘해 1/4분기 실적 선방이 예상된다는 점,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해 손실반영한규모가 줄면서 실적개선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이날 증권가에선 일제히 GS건설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리고 나섰다. 대신증권은 6만원에서 3만 8000원으로, 현대증권은 6만 1000원에서 4만 5000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6만2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KTB투자증권은 6만8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반토막 수준으로 목표주가를 끌어내렸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