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유출 의혹 압수수색..양사 특허협상 영향
[뉴스핌=김민정 기자] 화해무드가 조성됐던 삼성과 LG가 다시 한랭전선 기류에 휩싸였다. 디스플레이 분쟁의 연장선에서 삼성이 LG의 협력사를 통한 기술유출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았기 때문이다.
삼성과 LG 주변에서는 정부의 중재로 협상테이블에 앉았던 양사가 다시 전면전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부터 특허협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9일 삼성디스플레이의 기흥 아산 천안 사업장과 본사 등 4곳에 수사관을 파견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의 협력 업체를 통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날 선 공방을 펼치고 있다. 우선 삼성디스플레이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김기남 사장은 직접 나서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시장에서 9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기술 유출을 걱정하고 있지 다른 기술을 쳐다볼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압수수색이 상당한 근거를 갖고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금번 압수수색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자산의 협력업체를 통해 대형 OLED 패널 기술을 빼냈다는 상당한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악화되면서 정부의 중재로 시작된 양 사의 특허분쟁 협상이 타격을 입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두 회사는 아직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데다 특허협상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 측 실무진은 특허협상을 위해 지난달 15일과 지난 3일 두 차례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켜봐야 하는 문제인데 경찰 쪽에서 수사하고 있는 단계라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특허협상과 이번 수사는 별개의 건으로 보고 있다”며 “원래 잘 되고 있던 특허협상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결부해서 어떤 영향을 준다고 하기는 무리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기남 사장도 양사의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아직 그런 건 아니다”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