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의 LG디스플레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 유출 혐의에 대해 LG디스플레이가 유감을 표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10일 “금번 압수수색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자사의 협력업체를 통해 대형 OLED 패널 기술을 빼냈다는 상당한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며 “그와 같은 혐의가 사실이라면, 업계의 자연스러운 인력 이동을 문제 삼아 자사를 조직적인 범죄집단으로 호도해 온 경쟁사의 행태는 ‘뭐 뭍은 개가 겨 뭍은 개를 나무랐던’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을 오래 전부터 빼내가려고 했다는 혐의 사실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이라며 이는 동시에 LG디스플레이 OLED 기술의 우수성과 선진성을 자인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의 수사과정에서 정확한 사실 규명이 엄정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 9일 아산 천안 기흥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 및 본사 등 4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의 협력업체를 통해 대형 OLED TV용 패널 기술을 4~5년전부터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앞서 대형 OLED TV 패널 양산에 성공했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공급받아 올 초부터 55형 OLED TV를 판매해 왔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날 수요사장단회의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시장에서 98%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기술 유출을 걱정하고 있지 다른 기술을 쳐다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과정을 통해 삼성디스플레이가 무관하다는 것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 기술을 놓고 소송 분쟁을 벌여오다가 최근 정부의 중재에 따라 특허 공유 등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