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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 이민정-신하균 [사진=강소연 기자] |
4일 첫 방송에 앞서 열린 기자 시사회에서 선보인 '내 연애의 모든 것' 첫 회에서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듯한 남녀 국회의원들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첫 장면부터 김수영(신하균)은 "정치인이 쓰레기인 줄은 알았지만 이정도로 쓰레기 중 쓰레기인 줄 몰랐다"며 국회의원 사퇴 선언서를 작성한다.
김수영은 스스로 '왔다 갔다 파'라고 소개하며 여당-야당의 흑백논리로 판단할 것을 거부하고 세상에는 좌와 우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설파한다. 야당이나 여당이나 한심하긴 마찬가지이지만 그런 국회의원들을 뽑은게 누구냐며 다그친다.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린 것을 지적하고 욕하고 투표로 응징하라고 주장한다.
실제 정치에서는 본 적이 별로 없는 보수당 의원의 모습이다. 이로써 김수영은 진보도 까고 보수도 까고 국민도 까는 '모두까기'를 선보인다.
그런가 하면 녹색 정의당 노민영(이민정)은 너무도 이상적이라 할 정도로 진취적이고 바른 생각을 가진 야당 의원이다. 비정규직과 공부에 시달리는 아이들, 노인 복지, 출산률 저하를 지적하며 삶은 나아질 수 있다고, 나아지게 하자고 부르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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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애의 모든 것' 신하균 [사진=강소연 기자] |
동시에 코믹한 요소를 갖춘 로맨틱 코미디로서의 정체성도 잊지 않는다. 완벽한 엘리트이면서도 허당끼를 갖춘 김수영과 똑부러지고 당찬 노민영과의 만남, 노민영을 바라보는 키다리아저씨 송준하(박희순)의 애틋한 눈빛은 앞으로 전개될 세 사람의 러브라인에 기대와 궁금증을 더한다.
대한국당 고대룡 역의 천호진, 김수영의 보좌관으로 등장하는 장광의 연기는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의 흡입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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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내 연애의 모든 것' 손정현PD [사진=SBS] |
전작인 '그 겨울 바람이 분다' 16회 종영에 이어 '목수드라마'가 됐지만 '내 연애의 모든 것'이 우리에게 선사할 코믹 멜로의 재미와 기저에 깔린 메시지는 주목할 만 하다. 비주얼 사극과 뻔한 연애담이 판치는 드라마판에 '볼만 한' 작품이 나왔다. 4일 밤 10시 방송.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