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STX조선해양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 가운데 STX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3일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전날 STX그룹 주요 계열사인 STX, STX조선해양, STX팬오션, STX중공업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강등했다.
더불어 이 회사들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재해 향후 추가적인 등급 하락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STX에너지와 STX솔라는 부정적 검토 대상에는 올랐지만 회사채 신용등급은 'A'로 유지했다.
전날 STX조선해양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을 신청한 여파다.
한기평 관계자는 "STX그룹의 경영정상화 작업이 지연되고 있어 그룹의 유동성 위험이 보다 심화된 것을 반영해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반면 NICE신용평가는 일단 STX와 STX조선해양을 회사채 신용등급은 그냥 둔 채 하향 검토 등급감시 대상에는 등록했다.
NICE신평 관계자는"이번 자율협약 신청을 채권단이 수용하면 당면한 유동성 위험은 경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채권단 지원 여부와 지원 규모, 지원방식 등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대외신인도 저하에 따른 영향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회사채 시장은 STX조선해양의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이 지난해 웅진사태와 같이 회사채 시장 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