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서 밥 코커 미 상원 외교위원회 간사 접견
[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방한 중인 밥 코커(Bob Corker) 미 상원 외교위원회 간사에게 "한국에 대한 전문직 비자 쿼터 부여는 한국의 숙련된 전문 인력의 미국 유입을 용이하게 하여 미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함으로써 한·미 FTA의 편익을 보다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문직 비자쿼터 법안이 미 의회에서 채택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밥 코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간사를 접견하고 있다.[사진제공: 청와대] |
코커 의원은 박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 "전문직 비자쿼터 부여가 여타 이민문제와 결부돼 있지만 미국에도 유익한 사안인 만큼 가능한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 원자력협력협정과 관련해 한국에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확대할 수 있게 선진적으로 개정될 수 있도록 미 의회의 관심을 당부했다. 내년 3월 협정이 완료되는 한미원자력협정은 우리나라가 2010년 10월부터 문안을 교환하며 미국 측에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허용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의 유보적인 태도로 2년 넘게 논의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
이에 코커 의원은 "한국에서의 원자력 에너지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고 하면서 상호 호혜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커 의원은 박 대통령이 미국 정부 예산의 자동 삭감이 미국의 재정 운영이나 경제에 미치게 될 영향을 문의하자 "정부 예산의 자동 삭감이 미국 정부 지출의 우선순위를 점검하고 건전성을 회복하는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향후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적극적 역할을 지속 수행해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하지 못하도록 한·미 공조를 기반으로 확실한 억지력을 유지해 나가되 북한이 올바른 선택의 길로 나선다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가동, 북한의 변화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코커 의원은 "한국 정부가 북한의 도발을 막는 만반의 준비를 갖춰 나가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 북한의 결핵환자 치료를 위한 약품 반출을 승인하는 등 대화의 손을 내미는 것은 사려 깊은 조치"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과 관련해 "한미동맹은 전세계적으로도 성공적인 동맹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한미동맹이 한국의 발전과 안정, 평화에 큰 기여를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로 어려운 시련을 두 나라가 힘을 합해 극복하면서 맺은 결실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다"며 "평소에 한미동맹을 적극 지지하고 한반도의 안보상황에 대해서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며 코커 의원의 방한을 환영했다.
코커 의원은 이번이 자신의 첫 한국 방문이라며 "오늘 아침 주한 미군으로부터의 브리핑을 통해 한국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면서 "앞으로 한·미 동맹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