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기자] 이번주 시장의 최대 이벤트는 연방준비제도의 정책회의다.
연준은 화요일과 수요일 이틀간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를 열고 월 850억 달러 규모인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계속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한다.
연준의 3차 양적완화는 증시의 상승기조를 떠받치는 버팀목이다. 최근 시장은 미국의 양호한 지표흐름과 연준이 제공하는 유동성에 바탕해 랠리를 거듭했다.
다우지수는 1996년 이래 처음으로 10거래일간 연속 최고종가 경신행진을 펼쳤고 S&P500지수는 2007년 10월에 수립한 사상 최고종가 1565.15 돌파를 목전에 두었다,
지난 금요일 S&P500지수는 1560.72로 주말장을 닫았다. 사상최고종가에서 5포인트 떨어진 지척의 거리다.
그러나 FOMC 정책회의에서 3차 양적완화(QE3)의 조기 종료, 혹은 규모 축소가 결정된다면 시장은 동요를 일으키게 된다. 시장을 움직이는 주 엔진이 꺼지고 지붕을 떠받치던 서까래가 무너지는 셈이니 한쪽 날개를 잃은 주가가 곤두박질 치는 것은 정한 이치다.
연준내부에서는 극도로 느슨한 통화정책의 비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준의 지속적인 채권매입 프로그램이 금융시장을 왜곡시키고 앞으로 연준에 막대한 손실을 안겨줄 수 있다는 주장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주가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은 상황에서 연준이 완전한 발빼기는 아니라도 이전보다 매파적인 성명을 내놓을 경우 시장은 직격탄을 맞게 된다.
그러나 시장 관측통들과 참여자들은 연준이 최소한 올해말까지는 통화 가스페달에서 발을 떼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틀간의 정책회의를 마친 뒤 FOMC는 수요일 회의 내용에 관한 성명을 발표한다.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도 예정되어 있다.
이번주에는 주택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된다. 이들은 미국 주택시장이 기력을 회복해가고 있음을 보여주며 최근의 긍정적인 지표흐름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화요일에는 2월 주택착공지표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92만채의 신규주택이 착공됐을 것으로 전망한다. 1월 착공건수는 89만호였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집계하는 지난달 기존주택판매도 1월의 492만호에서 2월 500만호로 늘어났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친다.
목요일에는 지난주(3월 16일 기준)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발표된다. 실업수당청구건수는 예상을 뒤엎고 지난 2주 연속 하락했다. 설사 이번에 청구건수가 다소 늘어난다 해도 노동시장 개선추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대기업들의 4분기 실적발표도 이어진다.
미국 2위의 택배업체인 페덱스는 수요일 강력한 항공화물 거래량 증가를 반영한 지난 분기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그러나 높은 항공연료비와 미국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악천후로 실적이 타격을 입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라클도 수요일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월가는 오라클이 양호한 성적표를 꺼내들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 외에 아도비 시스템스가 화요일, 제너럴 밀스와 레나가 수요일, KB홈과 나이키가 목요일, 다든 레스토랑과 보석상인 티파니가 금요일에 각각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뉴스핌 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