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나눠가진 4500억원 규모의 국내 침대시장.
안유수 에이스침대 창업주의 장남 안성호 에이스침대 사장과 차남 안정호 시몬스 사장이 형제간 '총성없는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동설립한 합작법인의 실패하면서 국내시장 경쟁에 불을 지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성호 에이스침대 사장 |
이들 형제간의 경쟁은 2002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당시 안 회장은 시몬스를 인수하면서 장남과 차남에게 각각 2002년과 2001년 물려줬다.
두 회사가 친형제지만 비즈니스에서는 서로 봐주는게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 침대시장 매출액 기준 1위는 에이스침대, 2위는 시몬스 순이다. 이들의 점유율을은 50%를 육박하고 있어 독과점 체제라는 지적도 적지않다.
매출에서는 에이스침대가 동생 시몬스를 앞선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3분기(1~9월)까지 13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85억원, 당기순이익은 261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과 2011년 매출은 각각 1691억원, 1861억원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안성호 사장이 74.56%로 최대주주다. 부친인 안유수 회장은 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최대주주와 자사주 등을 합친 지분이 90%에 육박하면서 유통물량이 부족한 탓으로 시장에선 외면을 받고 있다. 일평균 거래량이 300주 안팎에 불과하다.
한국거래소는 에이스침대처럼 유통물량이 적은 종목은 상장폐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유동성 공급(LP) 계약으로 상장폐지 조건을 충족했하면 일각에선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에이스침대는 대우증권과 유동성 공급 계약을 맺고 거래를 늘리려 노력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시몬스는 안정호 사장이 99.9% 지분을 보유해 개인기업으로 분류된다. 2011년과 2010년 매출은 각각 경쟁사이자 형이 운영하는 에이스침대의 매출의 절반 수준이다. 이기간 913억원과 795억원을 기록했다.
에이스 침대 관계자는 시몬스와의 시장 독과점 논란에 대해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의 대표가 형제는 맞지만 회사간 지분 관계나 교류가 전혀 없어 엄연히 다른 회사"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최근 코웨이와 한샘 등이 침대 매트리스 시장 공략에 나서며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마트, 청호나이스 등 매트리스 시장 진출을 노리는 잠재적 경쟁자들도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