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대통령 특명…"부처 간 '칸막이' 해소 역할"
[뉴스핌=정탁윤 기자] "(박 대통령이) '기존의 관성대로 움직이지 말고 '코디네이터(조정자)'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 임해달라'고 당부했어요. 큰 숙제를 받은 느낌입니다."
박근혜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임명된 조윤선 장관은 11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 당선인 대변인을 지낸 조 장관에게 "조 대변인은 뭔가 일을 하면 지독하게 파고들더라. 여성가족 문제도 그렇게 독하게 파서 뭔가를 만들어 봐라"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힘이 없는 여가부가 어떻게 코디네이터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면서 "우선 대통령, 총리, 전 부처의 장관들을 볼 때마다 적극적으로 도움을 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책 조정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우선적으로 '부처 간 칸막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처 간 칸막이' 문제 해결은 박 대통령이 틈날때 마다 강조하는 사안이다.
▲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대신동 미혼모자가족복지시설 애란원을 방문, 탁아방에서 미혼모 자녀를 안고 있다. [사진=여성가족부/뉴시스] |
그러면서 "여가부와 관련없다고 판단되던 부처들에게도 정책 수요자입장에서는 여성, 청소년, 가족이 항상 포함돼 있다는 점을 제대로 전달해서 이들을 정책수요자, 정책의 고객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11일 여가부 장관으로 취임한 조 장관은 12일 국립현충원 참배 이후 첫 현장방문 장소로 미혼모자가족 복지시설을 찾았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나이는 어리지만 자녀를 스스로 양육하고자 하는 모성을 보면서 앞으로 여성가족부가 해야할 일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미혼모들이 사회적 편견없이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박근혜 정부의 최연소 장관이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꿰뚫고 있어 '실세 장관'으로 통한다. 지난 대선 기간 박근혜 당시 후보가 가는 곳마다 언제나 모습을 보이며, 박 후보의 '그림자′란 별명을 얻었다. 박근혜 정부에서 사실상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