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외국인과 국내기관 청산 대결..스프레드 강세 여부 주목
[뉴스핌=고종민 기자] 오는 14일 '네 마녀의 날(쿼드러블위칭데이)'은 만기일 이전 국내 기관의 청산과 만기 당일 외국인의 매수세 간의 힘대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미세하지만 매도의 힘이 강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스프레드의 추이가 상황을 변화시킬 변수로 지목되고 있어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는 조언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4일 쿼드러블위칭데이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겹쳤으며,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공포감은 커진 상황이나 수급 동향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주식 현물을 팔고 있으나 선물은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이 과정에서 만기일까지 선물스프레드의 강세를 예측하면서 외인의 대량 매물 출회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 만기일 충격은 단기 성향을 가진 금융투자의 매도 물량 정도로 보고 있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7일 기준의 순차익잔고는 4조 9538억원으로 매수차익잔고와 매도차익잔고가 각각 10조 2273억원과 5조 2735억원"이라며 "이번 만기일에 출회될 수 있는 물량은 약 1.2조원(외국인 약 7000억원, 금융투자 약 4000억원)에 달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베이시스와 스프레드가격 동향에 따라 롤오버(roll-over) 또는 청산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추세는 금융투자의 대규모 청산과 외국인이 롤오버에 대세로 평가하는 시각에 힘을 싣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만기 충격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스프레드 강세로 만기 부담 감소는 동의한다"면서도 "투자자마다 다소 다르겠지만 6월 만기까지 조달 비용은 현재 스프레드 크기와 대략 유사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1.95포인트의 베이시스는 백워데이션 전환과 같은 변수를 가정하지 않는다면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생각"이라며 "만기 효과는 5000억원에서 7000억원 가량의 매도 우위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위원의 만기 효과 소멸 스프레드는 2.5포인트 이상으로 현재 시점에서 가정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증권가의 속설로 다수의 긍정 의견이 나오면 역으로 생각해야 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경계의 시각도 가져야 할 시점이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