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월 고용지표 호조를 이유로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장중 1% 이상 상승, 96.57엔까지 올랐다. 2월 실업률이 7.7%로 4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달러화 상승에 불을 당겼다.
시장 전문가는 달러화가 장기적인 강세 흐름을 연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2년 이내에 125엔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가트만 레터의 데니스 가트만 대표는 “달러/엔이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2년 이내에 125엔까지 오를 것”이라며 “하지만 100엔선을 돌파하는 데 까지는 일정 기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엔화는 달러화를 포함한 주요 통화에 대해 18% 급락한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베 신조 총리가 강력한 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어 엔화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달러화는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특히 고용지표 개선이 강한 상승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가트만은 “달러화가 엔화 뿐 아니라 글로벌 주요 통화에 대해 전반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영국 파운드화와 유로화에 대해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얘기다.
소시에떼 제네랄 역시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달러화의 본격적인 상승은 이제 시작일 뿐이며, 리스크에 대한 시장 심리가 아니라 성장에 근거를 둔 강세라고 진단했다.
또 연방준비제도(Fed)가 제로금리를 장기화하더라도 달러화의 기축통화 입지와 강세 흐름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은 과거 1995~2001년 자산 가격 상승과 함께 달러화가 가파르게 오른 것처럼 이번 달러화 상승 추이도 이와 흡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