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소심 앞두고 "이 일 전혀 모른다" 해석 분분
지난 1월 1심 선고공판 당시 법정에 들어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김학선 기자> |
횡령과 배임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태원 SK(주) 회장을 바라보는 재계의 두 시각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최태원 SK(주) 회장의 항소심 공판에 어느 때 보다도 재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해온 SK그룹 오너에 대한 재판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대기업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엿볼 수 있다는 판단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이 1심 선고공판에서 남긴 마지막 발언은 재계안팎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제가 진짜 제대로 입증을 하지 못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사건 전체를 하지 않다”며 “다른 것은 차치하고 2010년에서야 사건 자체를 알았다. 이 일에 전혀 인볼브(involve)되지 않았고, 이 일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다른 건 몰라도 꼭 말하고 싶은 것은 단지 그것 뿐이다”라고 차분한 어조로 덧붙였다.
당시 SK그룹은 물론 법조계에서도 최 회장의 법정구속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 만큼 최 회장의 1심 마지막 발언은 사전에 원고가 준비되지 않은 순수한 심경이었을 것이란 추측도 낳는다.
특히 최근에는 최 회장이 변호인단을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법무법인 태평양으로 대거 교체하면서 항소심을 준비 하고 있다. 최 회장이 어떤 방법으로 무죄를 입증할 지, 또 재판부가 이를 어떻게 판단할 지 각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