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5.6%↓...내수는 12.5% 하락
[뉴스핌=김기락 기자] 지난달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판매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4일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판매 실적 집계 결과 내수 9만8826대, 해외 55만2503대(CKD 제외) 등 총 65만1329대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6% 줄어든 수치이며 전월과 견줘서도 14% 빠졌다.
내수 판매는 전통적인 자동차 업계 비수기에 경기 침체의 영향까지 피하지 못했다. 내수 판매량은 9만88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쪼그라들었다. 전월 대비로도 5.3% 감소했다. 해외 판매도 적신호는 마찬가지다. 해외 판매량은 55만2503대로 전년 동기 대비 4.2%, 전월 대비 15.4% 각각 줄었다.
현대차는 국내 4만7489대, 해외 31만8957대 등 36만644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내수는 11.5% 줄었다. 차종별로는 그랜저가 7293대를 판매해 2개월 연속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 이어 아반떼 6853대, 쏘나타 6787대, 엑센트 1923대 순으로 전체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4.1% 줄었다.
반면 SUV 판매량은 싼타페가 5871대 팔린 데 힘입어 투싼ix 2633대, 베라크루즈 296대를 더해 전체 SUV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73.5% 증가했다. 해외 판매는 국내생산분 9만3844대, 해외생산분 22만5113대를 합해 총 31만8957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3.8% 올랐다.
설 연휴로 인한 조업 일수 감소 탓에 국내생산분은 19.0% 감소했다. 해외공장분은 17.6% 늘어 부족한 국내생산분을 만회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월 설 연휴로 인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상대적으로 영업일수가 줄어든 것이 실적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여기에 올해부터 환원된 개별소비세와 내수 침체 지속 등의 영향이 더해져 판매가 줄었다”고 말했다.
-2월 완성차 판매 실적 집계 결과<각사 종합> |
기아차도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최근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국내 3만2900대, 해외 17만2454대 등 총 20만535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5% 줄어든 수치다.
특히 현대차 내수가 11.5% 줄어든 반면 기아차는 17.8%로 내수 축소폭이 더 컸다. 차종별로는 모닝과 K3가 각각 6917대, 4240대 팔리며 판매를 견인했다. 주력차종인 K5와 스포티지R이 각각 3966대, 2805대 팔렸다. 해외 판매는 국내생산분 7만8506대, 해외생산분 9만3948대 등 총 17만245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내수 9973대, 수출 4만8601대 등 총 5만8574대를 판매했다. 이는 내수와 수출이 각각 3.0%, 7.7% 줄어든 수치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1월 선적하지 못한 수출분이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르노삼성차는 내수 4130대, 수출 7481대 등 총 1만1611대를 판매했다. 수출이 전월 대비 300% 이상 늘었음에도 불구, 전체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1.6% 줄어 완성차 업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쌍용차는 코란도 투리스모 등 신차 호조에 따라 내수 4334대, 수출 5010대를 판매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줄었으나 내수는 39.3% 올랐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