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강한 랠리를 지속하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가운데 지난 2007년과 흡사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융위기 이전 경제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주가가 강세를 지속했던 상황과 닮은꼴이라는 얘기다.
금융위기를 탈피했다는 안도감과 주택시장의 회복 조짐이 맞물리면서 상승효과를 이끌어내고 있지만 경계해야 할 때라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TCW의 코말 스리 쿠마 전략가는 “최근 뉴욕증시는 2007년 위기 이전 상황을 되풀이하는 모습”이라며 “경제 펀더멘털과 주가의 괴리가 지나치게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 성장 부진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이 증시에 조정을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07년 4분기 미국 경제는 3% 성장했다. 이후 2008년 3분기까지 실물경기의 냉각 기류가 뚜렷했지만 주식시장은 강한 상승 탄력을 과시했고,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하기 전까지 투자자들은 경제 펀더멘털을 외면했다.
리먼 파산 후 주가는 6개월에 걸쳐 극심한 조정에 빠졌고, 2009년 3분기 바닥을 찍었다. 당시 S&P500 지수는 고점 대비 무려 43% 급락했다.
6년 전과 마찬가지로 투자자들이 연준의 유동성에 취해 주가 밸류에이션과 펀더멘털 측면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지적이다.
드퀘스터 캐피탈의 스탠리 드러켄밀러 회장은 주가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대다수의 판단에 대해 강하게 반기를 들었다.
그는 “주가가 채권보다 저평가됐다는 이유만으로 밸류에이션이 낮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주가가 결코 싸지 않으며, 투자자들이 펀더멘털을 정확히 보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스리 쿠마는 올해 상반기 이내에 뉴욕증시가 강한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뿐만 아니라 또 한 차례 경기 침체가 이미 돌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햇다.
그는 “연준은 장기 리스크를 양산하고 있으며, 저금리가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며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하는 순간 미국 경제는 침체에 빠져들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