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는 7.2%로 확대 예상...남은 과제 만만치 않아
[뉴스핌=권지언 기자] 지난해 스페인이 엄격한 긴축 정책을 추진한 결과 적자 수준을 상당 폭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내년에는 적자가 다시 확대될 것으로 보여 긴축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27일(현지시각)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스페인의 지난해 재정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6.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의 8.96%에서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 주 라호이 총리는 작년 재정적자 규모가 GDP의 7%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유럽연합 위원회(EC)는 올해 스페인의 재정적자 규모가 GDP의 6.7%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당초 스페인이 EU와 합의한 목표치인 4.5%를 대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라호이 총리는 이 같은 감축은 2011년 말 자신이 집권한 뒤 스페인 정부가 부실 재정부문 개혁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감축에는 희생이 따랐으며, 세제 인상과 지출 감축으로 스페인의 경기 침체는 악화됐고 실업률은 26%를 넘는 상황이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주 유럽연합(EU)은 2012년 적용됐던 스페인의 긴축 조치 중 일부가 만료됨에 따라 2014년 스페인 재정적자가 GDP의 7.2%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라호이 정부에 새 긴축 조치 도입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
특히 EU가 스페인에 적자 수준을 목표치인 GDP의 2.8%로 끌어 내리는 데 시간적 여유를 좀 더 주긴 하겠지만 이처럼 추가 긴축을 압박할 경우 라호이의 남은 과제는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긴축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 역시 고조되고 있는데, UBS 투자리서치는 추가 긴축이 지방 경제를 더욱 압박할 것이라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스페인의 긴축 앞날은 단기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