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총선 이후 안개속 정국을 맞은 이탈리아가 중장기 국채 발행에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다. 정치 리스크에 대한 시장 공포가 빠르게 희석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 전반적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한 풀 꺾이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상승한 1.90%에 거래됐고, 30년물도 2bp 오른 3.10%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보합을 나타냈고, 5년물 수익률이 1bp 올랐다.
이날 상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전날에 이어 양적완화(QE) 조기종료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인플레이션 우려를 해소한 가운데 국채 수익률이 점진적인 내림세를 나타냈다.
GMP 증권의 애드리언 밀러 디렉터는 “버냉키 의장이 QE 조기종료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켰다”며 “국채 시장에 탄탄한 지지선을 제공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정부 예산 자동 삭감인 시퀘스터 시한인 내달 1일 주요 정책자와 협상을 갖기로 했지만 투자자들은 크게 우려하지 않는 표정이다.
시퀘스터가 발동하더라도 당장 모든 예산 삭감이 일시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충격이 가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날 발표된 주택지표는 고무적이었다. 1월 미결주택판매가 4.5% 증가, 201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는 65억유로 규모의 중장기 국채를 발행했다. 40억유로 규모의 10년물 국채 발행 금리가 4.83%로 전월 4.17%에서 상당폭 상승했다. 하지만 총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기록한 10년물 국채 수익률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탈리아는 또 5년 만기 국채를 3.59%에 25억유로 규모로 발행했다. 이 역시 전월 2.94%에서 상승한 수치다.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했지만 국채 발행 결과는 일단 합격점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의 예상보다 낮은 수준인 데다 특히 선거 결과에 따른 정치 리스크를 감안할 때 성공적이라는 얘기다.
이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9bp 하락한 4.80%에 거래됐다. 국채 발행 결과가 총선 결과에 대한 충격을 희석시킨 셈이다.
단스케 방크의 오웬 캘런 애널리스트는 “국채 투자 수요가 상당히 강력했고, 이에 따라 발행 금리가 예상보다 낮았다”며 “특히 10년물 국채 수요가 강했다는 점이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도 13bp 동반 하락, 5.23%를 기록했고,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1.42%까지 하락한 후 보합권인 1.45%에서 거래를 마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