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기에 7%대 후반 금리, 발행사 현금흐름 개선 기대감 반영
[뉴스핌=이영기 기자] 신용등급이 'BB0'로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동양의 회사채가 개인투자자들에게 환대를 받았다. 개인투자자 대상 청약물량 450억원에 무려 3280억원이 몰렸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사채가 찾기 힘든 고금리인데다 발행사의 현금흐름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금감원에 따르면, 동양이 발행하는 회사채 900억원에 대해 지난 20, 21일 양일간 진행된 청약에서 약 3750억원이 몰려 경쟁률 4대1을 넘어섰다.
기관투자자 대상 450억원에는 465억원이 청약된 반면 개인투자자 대상 나머지 450억원에 대해서 3280억원이나 몰려 성황을 이뤘다.
시장에서는 7.60%이상의 고금리가 고수익을 찾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먹혀들었고, 발행사의 현금흐름 개선 기대가 이를 뒷받침 한 것으로 보았다.
우선 만기 18개월 발행물에 대한 금리가 7.60%인데다 9개월 이후에는 0.70%p 스텝업되는 조건이 있어 8.3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더구나 동양이 삼척화력발전소 사업자로 선정되는 가운데 지난해 말 이후 동양그룹의 포트폴리오 조정의 성과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동양생명에 지분 참여해 동양그룹과 인연이 있던 일본 다이요생명으로부터 동양시멘트가 200억원 규모의 외자유치를 했을 뿐 아니라 동양의 섬유사업부 매각 등 일련의 구조조정이 반영됐다는 것.
현금흐름 개선의 기대감은 이전에는 통상 38%수준이었던 회사채 풋옵션 행사 비율이 최근 18%대로 내려온 것으로 반증된다.
발행시장의 한 관계자는 "만기가 짧고 수익률은 높으며, 월이자 지급식이라는 메리트는 이전과 같다"며 "단지 이번에 차이가 나는 것은 시중에서 상대적으로 고금리 상품이 귀해진 상황이라는 점과 동양의 현금흐름 개선의 기대감"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