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신규 해외점포 전년대비 1.5배 늘려
[뉴스핌=김연순 기자]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국내은행들이 해외진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이 18개 국내은행들의 올해 외화부분 영업계획을 분석한 결과, 국내은행들은 수익기반 다변화 차원에서 전년(11개) 대비 약 1.5배 수준의 신규 해외점포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진출 지역은 베트남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미주지역 등도 고려대상이다. 중장기적으로 아시아 등 해외 쪽에서의 수익원 확보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아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국내에서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다보니 수익원 확보를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국내은행들이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당국도 국내은행의 해외진출을 적극 유도하는 데 한몫 하고 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현지 영업기반 확충을 유도하기 위해 은행 성과지표(KPI)상 오는 2014년까지 외화유동성지표 비중을 20%, 해외점포를 10%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단일점포의 지점 또는 사무소 신설 이외에 M&A 등의 방식을 통한 현지법인 설치 등 현지화에 유리한 다양한 방안을 활용해 진출토록 유도하기로 했다.
금감원 외환감독국 임채율 외환총괄팀장은 "국내은행들의 국제화가 부진한 것을 감안해 해외진출은 적극 지원하되 중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경영 능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내실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은행의 자체 계획에 따르면 올해 중 중장기 차입은 전년보다는 작으나 올해 만기도래 규모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 차환율은 115.4%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순차입 기조는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일부 업종의 경기부진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올해 말 고정이하 외화자산 비율은 0.89%로 전년과 같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 팀장은 "중장기 차입이 순차입 기조를 유지하고 고정이하 외화자산 비율이 양호한 수준을 지속하는 등 올해 전반적인 국내은행들의 외화자금 조달 및 운용은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임 팀장은 "유럽재정위기 장기화 및 대북관련 리스크 증가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외화자산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당분간 보수적 관점에서 외화유동성 확충 기조를 유지하고 일부 은행들의 과도한 외화자산 운용확대는 자제토록 지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채권발행 만기를 장기화하고 만기시점을 다양화해 단기차입금 비중 상승을 최대한 억제할 계획이다. 동시에 올해 KPI에 외화예수금지표 비중을 10% 반영하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