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일본 펀드가 엔화 약세 덕에 눈분신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샴페인을 터뜨리기 이르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엔화 약세가 무한정으로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때문이다.
2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일본주식형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8.97%로 1년 성과인 13.70%를 5%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특히 환헤지형은 최근 3개월 수익률이 환노출형 대비 2배~ 3배 가까이 웃돌고 있다.
개별 펀드중에는 '신한BNPP Tops일본대표기업 1 주식(종류A1)'의 3개월 수익률이 28.67%를 기록했으며 '피델리티재팬자(주식-재간접)A'가 26.65%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 펀드는 모두 환헤지형이다.
같은 기간 환노출형의 경우 '삼성KODEX JAPAN 상장지수[주식]'과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전환자 2[주식](A)'이 각각 4.61%, 3.84%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본증시는 지난 10월부터 상승세를 탄 후 엔화약세는 오름폭을 키웠다.
닛케이 지수는 지난 20일 기준 1만1372.34을 기록, 최근 3개월 동안 14%상승했다.
장하네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연구원은 "다음주 내정될 차기 BOJ 총재 후보들이 강력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엔/달러 환율도 90엔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지금 일본펀드에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본펀드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다소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시각을 제기했다.
일본증시 자체적으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적은데다 엔화약세만으로는 지수 상승을 견인한 자동차 산업등에 대한 본질적 경쟁력에 대한 의문 때문이다.
더욱이 엔화 약세가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의 재정적자가 막대한 상황에서 아무리 엔화약세를 실행한다고 해도 과거와 같이 원/엔 환율이 100엔대로 가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근 일본증시가 보합세를 보이는 이유가 이같은 엔저의 실제적인 효과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 상반기까지는 엔화 약세기조를 끌고 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일본이 엔화약세가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지난달 일본 수출은 개선되기는 했지만 자동차나 전자 등이 약진했다고 보기 어려워 엔화약세 효과를 섣불리 판단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