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품 의존도 줄이기 나설 전망
[뉴스핌=김양섭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스마트폰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면서 삼성에 대한 견제가 강화되고 있다. 특허 소송으로 삼성전자와 관계가 틀어진 애플이 삼성전자에 대한 부품 의존도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노키아 역시 이같은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루머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키아가 애플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의 부품 의존도 줄이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플인사이더' 등 외신들은 최근 "애플에 이어 노키아가 삼성전자와의 공급 거래 관계를 끝내려고 한다"고 전했다.
줄곧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전략을 펼쳐왔던 삼성이 최근 인도 시장 등을 중심으로 저가폰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도 노키아가 삼성을 견제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스마트 피처폰 '렉스' 등 중저가폰 라인업을 발표하며 인도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인도에 이어 러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신흥 시장 등이 저가폰 주요 공략 대상 지역이다. 이 지역들은 그동안 저가폰으로 위주로 공략을 해왔던 노키아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들이다.
작년 10월 기준 인도 시장에서의 OS 점유율은 노키아의 자체 OS인 심비안이 21%를 기록할 정도로 대표적인 노키아 텃밭이다.
최근 노키아가 주력하는 휴대폰은 보급형 제품인 아샤(Asha)다. 피처폰 범주 안에 들어가는 제품이지만 스마트폰에서 즐겨 쓰는 기능들이 대부분 구동된다. 가격은 100달러 안팎의 저가폰이다. 아샤는 인도, 동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저가폰 주요 공략 대상 지역과 대부분 일치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초기 대응에 실패한 이후 저가폰 시장을 발판으로 회복세를 노리고 있는 노키아에게 최근 삼성의 저가폰 시장 공략은 생존을 위협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며 "노키아 입장에서는 삼성을 견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또 다른 견제 세력으로 등장할 곳은 구글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애플의 iOS 넘어서는데 삼성전자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만큼 두 회사의 관계는 '협력' 관계다.
하지만 이같은 관계가 오래갈지는 미지수다. 이미 두 회사는 결별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구글은 모토로라 인수를 통해 이미 하드웨어 능력을 갖췄고 삼성전자 역시 끊임없이 운영체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이 자체개발한 OS인 '바다'는 사실상 실패했지만 세계 주요 통신사와 세트업체들이 참여한 '타이젠(Tizen)'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와 인텔을 중심으로 버라이즌, 보다폰, 오렌지텔레콤, NTT도코모, 스프린트 등 전 세계 주요 모바일 업체들이 연합한 개방형 OS다.
▲ 노키아 저가폰 아샤(Asha) |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