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과극 비교…가격 차이 최대 10배
[뉴스핌=김기락 기자] “가격 차이 최대 10배”
한국지엠 쉐보레 트랙스와 랜드로버 올뉴 레인지로버가 20일 선보이며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트랙스는 현대차 투싼ix와 기아차 스포티지R 보다 작은 소형 SUV다. 올뉴 레인지로버는 영국 윌리엄 왕자 등 왕족이 탈 정도로 세계 최고급 SUV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과 랜드로버코리아는 전날 트랙스와 올뉴 레인지로버를 각각 출시하고 판매에 나섰다.
두 차종은 같은 SUV지만 이를 제외하면 서로 비교가 될 수 없다. 판매 가격부터 콘셉트, 사양, 소비자까지 모두 ‘극과극’의 차이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트랙스 판매 가격은 1940만~2289만원이며 올뉴 레인지로버 가격은 1억6150만~1억9890만원이다. 어림잡아 10배 차이가 나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트랙스 판매 가격이 알려지자 당초 예상된 가격 보다 비싸다고 입을 모은다. 관련 업계는 시장에서 먹힐 만한 트랙스 최저 가격을 약 1800만원대로 관측해왔다.
반면 2억원에 달하는 올뉴 레인지로버를 비싸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는 40여년 전 태어난 레인지로버가 갖고 있는 ‘신비성’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레인지로버를 비롯해 디스커버리, 프리랜더 등 랜드로버의 SUV는 영국 왕실에서 사용돼왔다. 영국 여왕인 다이애나비는 지난 1997년 파파라치의 추격으로 인해 36세에 생을 마감했다. 당시 그가 타고 있었던 차는 메르세데스-벤츠 S550(W140)이다.
그 후 이어진 왕실의 추락은 다이애나비의 두 아들인 윌리엄과 해리 왕자에게도 위기가 됐다. 두 왕자는 위험 지역에서 인명 구조 활동과 전쟁터에서 군복무를 하는 등 왕실의 도덕적 귄위를 세웠다.
두 왕자가 다닌 학교 역시 귀족학교가 아닌 일반 사립학교였다. 윌리엄 왕자는 지난 2011년 평민 출신의 케이트 미들턴과 결혼했다.
레인지로버는 두 왕자가 애용하는 차다. 비록 어머니를 독일차에서 떠나보냈지만 두 왕자는 레인지로버를 타며 파파라치의 추격을 쉽게 따돌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때문에 영국에선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프리미엄 자동차를 그저 그런 차로 인식하는 것이다.
올뉴 레인지로버는 세계 최초로 100% 알루미늄 합금 차체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최고급 모델인 올뉴 레인지로버 V8은 수퍼차저 엔진인 5.0ℓ급 LR-V8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510마력/6000~6500rpm, 최대토크 63.8kg·m/2500~5500rpm의 괴력을 갖췄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출발 후 시속 100km까지 5.4초라는 수퍼카급 성능을 발휘한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타는 세계 3대 명차, 마이바흐 62S는 같은 조건에서 5초 걸린다. 이 차의 판매 가격은 8억원에 달한다.
데이비드 맥킨타이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올뉴 레인지로버 국내 발표회를 통해 “랜드로버는 가격이 높아 독일 브랜드처럼 매월 수천 대씩 팔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차별성에 대해 강조했다. 레인지로버와 트랙스는 애초부터 비교가 될 수 없는 차인 만큼 더욱 대조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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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영국 공주 자라 필립스가 남편 마이크 팀달과 함께 올뉴 레인지로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라는 윌리엄 왕자와 사촌 관계로 지난해 말 승마복을 입고 가수 싸이의 말춤을 춰 화제를 모은 바 있다.<사진 랜드로버코리아 제공> |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