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4만대 생산 전망…세 이름 달고 수출
[뉴스핌=김기락 기자] 한국지엠이 오는 25일 트랙스 출시를 앞둔 가운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트랙스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최초 소형 SUV’ 및 ‘국내 최초 1.4ℓ급 터보 엔진’ 등 트랙스가 ‘국내 최초’ 수식어를 달고 있어서다.
12일 한국지엠 관계자는 “트랙스는 내수 시장에서 스파크를 잇는 핵심 차종이 될 것”이라며 “유럽을 중심으로 오펠, 뷰익, 쉐보레 등 브랜드를 달고 전 세계 본격 수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랙스는 세 가지 브랜드와 차명을 통해 수출될 예정이다. ▲오펠의 모카 ▲뷰익 앙코르 그리고 ▲쉐보레 트랙스라는 이름을 달고 전 세계 판매된다는 것이다.
이는 각 국가마다 브랜드 파워가 다르기 때문에 브랜드 차별화를 통해 최대 효과를 노리겠다는 복안. 트랙스는 캐나다에선 이미 출시됐으며 내달 유럽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내수에서도 볼륨 차종으로 육성하겠다는 한국지엠의 의지가 엿보인다.
트랙스의 캐치프레이즈인 “세상의 없던 새로움”이 현대차 아반떼의 “세상의 없던 클래스”와 유사한 것이 그 이유 중 하나다.
관련 업계에선 스파크의 연간 내수 및 수출이 20만대인 것을 감안하면 트랙스는 약 12만~14만대 규모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파크 판매량의 60~70% 해당하는 수치다. 이를 통해 경차 판매로는 얻기 어려운 수익성을 확보할 전망이다.
트랙스는 국내 최초 수식어가 유난히 많다. 1.4ℓ급 가솔린 터보 엔진, 소형 SUV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차량 소형화와 고연비 등 전 세계 자동차 트렌드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벨로스터에 1.6ℓ급 가솔린 터보 엔진을 적용한 적은 있지만 1.4ℓ급 엔진에 터보를 장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현대차 투싼ix, 기아차 스포티지R 보다 작은 SUV 역시 국내 최초다.
다만 터보 엔진에 인색한 국내 소비자들이 트랙스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디젤 엔진이 경제성이 높은 반면 가솔린 엔진은 실제 연비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트랙스는 글로벌 자동차 트렌드를 담은 모델”이라면서도 “디젤 엔진 대비 연료 효율성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트랙스 판매 가격은 1700만~2100만원(자동변속기 포함, 선택사양 별도)이며 다섯 개 트림으로 이뤄졌다.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아반떼 기본형 가격(1695만원, 스마트)과 비슷한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