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 선물이 장중 온스당 160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강한 하락 압박을 받았다.
주간 기준 금 선물은 3% 이상 하락한 가운데 당분간 내림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4월 인도분은 26달러(1.6%) 하락한 온스당 1609.50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 때 금 선물은 1596.70달러까지 급락했다. 이는 지난 8월15일 이후 최저치다. 주간 기준 금 선물은 3.4% 하락해 지난해 6월22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조지 소로스가 지난해 4분기 금 관련 ETF 지분을 대량 매도한 것으로 드러난 데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경기 회복에 대해 낙관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 금값 하락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기술적인 측면에서 매물이 집중됐고, 주요 20개국(G20) 회의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금 선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헌터 증권의 제프리 라이트 매니징 디렉터는 “대중 심리에 따른 매도 움직임이 금값에 직접적인 하락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1~2주 사이 1550달러 선에 대한 테스트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지 소로스를 포함한 일부 헤지펀드 투자가들은 금 보유량을 축소했다. 지난 2011년 금값이 버블이라고 주장한 소로스는 SPDR 골드 트러스트의 보유 주식을 3분기 132만주에서 60만주로 절반 이상 팔아치웠다.
타이거 매니지먼트의 줄리안 로버트슨 역시 마켓 벡터스 골드 마이너스 ETF의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다만 주니어 골드 마이너스 ETF의 지분은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G20이 16일 발표할 예정인 성명서에 경쟁적인 통화 평가절하를 지양할 것이라는 내용이 언급된 반면 일본을 직접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금값을 눌렀다. G20 회의 이후 엔화 하락이 오히려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골드코어의 마크 오바이언 디렉터는 “아시아 지역의 금 실물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게 증폭되면서 금값을 끌어내렸다”고 판단했다.
그는 1600달러 선이 붕괴될 경우 다음 지지선이 1550달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주요 금속상품이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은 3월물이 50센트(1.7%) 내린 온스당 29.85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2월20일 이후 최저치다. 주간 기준 은의 낙폭은 5.1%에 달했다.
팔라듐 3월물도 10.90달러(1.4%) 떨어진 온스당 753.15달러에 거래됐다. 주간 기준으로는 0.2% 소폭 상승했다. 전기동 3월물이 파운드당 3.74달러로 보합을 나타냈고, 주간 기준 0.6% 하락했다.
백금 4월물도 33.20달러(1.9%) 급락한 온스당 1677.70달러를 나타냈고, 전주에 비해 2.2%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