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위 5명 가동, 후보 선정 착수
[뉴스핌=한기진 기자] KB금융지주의 차기 사외이사를 어윤대 회장 등 5명이 선정하게 됐다.
KB금융 관계자는 “연임과 관계 없는 사외이사로 추천위원회가 구성됐다”고 밝혔다. 대표이사 자격으로 어 회장을 비롯해 함상문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와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 등이 포함됐다. 함 교수는 정관 38조 5항의 5년 초과 재임 금지 규정에 따라 물러나 재임 자격이 없고, 황 전 회장은 내년 3월까지 임기여서 위원으로 선발됐다. 이사회 의장으로서 이경재 전 기업은행장과 조재목 에이스리서치센터 대표가 추천위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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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어윤대 회장> |
총 9명의 사외이사 중 임기를 마치는 8명이 연임 혹은 교체된다. 이경재 전 기업은행장, 배재욱 변호사, 김영진 서울대 경영학 교수, 고승의 숙명여대 경영학 교수, 이종천 숭실대 경영학 교수, 이영남 이지디지털 대표, 조재목 대표, 함상문 교수 등이 그들이다.
함 교수를 제외한 7명은 2~4년의 임기를 채워 연임 자격이 있다. 사외이사들 사이의 밀어주기 관례가 금융권에 만연해 있기 때문에 연임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KB금융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하지만 추천위의 표심이 어 회장에게 유리한 것으로 분석돼 예상 밖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에 찬성표를 던져 어 회장 편에 선 황 전 회장이 포함됐지만 반대표를 던진 사외이사로 함 교수가 있다. 이 의장과 조 대표도 포함됐지만 이들은 재선임 후보가 되더라도 표결에서 빠져야 하고 사외이사추천위원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규정 제12조). 결국 1표를 제외할 때 2대 2의 구도가 되는 셈이다.
그래서 ING생명 인수에 부정적이었던 이들의 연임 여부를 자신할 수 없다. 이경재 의장 김영진 교수 고승의 교수 조재목 대표 등 4명은 반대, 이종천 교수 이영남 대표 등 2명은 보류 의견을 냈다.
우리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지주 등 경쟁 금융그룹과 달리 CEO에 대한 막강한 견제를 직접 겪은 어 회장 처지에서 반대표를 던진 사외이사의 연임이 반가운 일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차기 회장 추천을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에서 하므로 7월에 임기를 마치는 어 회장으로서는 더 복잡한 셈을 해야 한다. 연임을 노린다면 우호적인 사외이사진을 구축해야 한다.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사외이사추천위원회에 대표이사 회장이 포함돼 있어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정권교체기에 정치적 배경을 가진 인물이 선임될 수도 있다. KB금융 정관 37조 은행 등 사외이사 모범규준에는 사외이사의 요건으로 금융, 경제, 경영, 법률, 회계 등 분야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을 갖춰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