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기범 기자] 다음은 한국은행이 14일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관련 김중수 총재 기자간담회 전문이다.
공보실장 - 그러면 지금부터 2013년 2월 통화정책방향에 대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님의 기자간담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총 재 -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현재의 2.75% 수준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제 그 배경과 향후 통화정책방향 등에 대하여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세계경제를 보면 미국에서는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이어졌으나 유로 지역에서는 경제활동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으며 신흥시장국에서는 경제지표의 개선추세가 지속되는 모습을 나타내었습니다.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의 경제지표 개선과 양적완화 정책 등에 힘입어 안정을 지속하였습니다. 글로벌 주가가 전월에 이어 상승하였으며,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로지역 국가채무 위험국가의 국채금리 및 CDS프리미엄은 이들 국가의 국채발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면서 하락하였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나 유로지역의 재정위기, 미국의 재정긴축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고 이것이 세계경제성장의 하방위험으로 남아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내경제를 보면 수출이 대체로 양호한 가운데 투자는 증가하였으나 소비가 감소하여 성장세가 미약한 수준을 지속하였습니다. 1월중 수출은 전월대비로는 큰 폭 증가한 반면, 일평균 기준으로는 전월보다 축소되었으며 영업일수 및 계절요인을 감안할 경우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내수측면에서는 지난해 12월중 설비 및 건설투자가 특이요인이 가세하여 큰 폭 증가하였으나 소매판매가 이상 한파로 인한 소비활동 위축 등으로 감소하였습니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유로 지역의 경제활동 부진 등에 따른 세계경제의 더딘 회복세 등으로 마이너스의 GDP갭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1월중의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각각 1.5%와 1.2%로 전월과 유사하게 낮은 수준을 기록하였습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압력 약화 등으로 당분간 낮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편 1월중 주택매매가격은 수도권에서는 하락세를, 지방에서는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고용사정을 보면 1월중 취업자수의 전년동월대비 증가규모가 32.2만명으로 전월의 27만 7,000명보다 4만 5,000명 늘어났습니다. 취업자수는 고령층 및 서비스업 중심의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제조업에서도 증가폭이 확대되었습니다.
금융시장에서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이 상승하였으며 장기시장금리는 낮은 수준에서 비교적 좁은 폭의 등락을 보였습니다. 한편 2월 12일 북한 핵실험의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은 미미하였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와 같은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번 달에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해외 위험요인 및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험과 이에 따른 금융․경제상황 변화를 면밀하게 점검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도록 계속 노력하는 한편, 저성장 지속으로 성장잠재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입니다.
오늘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한 금통위의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약 2주후 공개되는 의사록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뉴스핌 Newspim] 박기범 기자 (authenti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