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DB대우증권, 제1회 캐피탈마켓대상 정무위원장상 수상
[뉴스핌=홍승훈 기자] "작년엔 외화채권에 먼저 들어간 것이 키(key)였죠 . 유로존 등 급변하던 당시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에서 치밀한 전략 하에 시장 흐름을 발빠르게 잘 탔던 것이 채권운용쪽 수익 극대화의 이유였어요."
올해 창간 10주년을 맞는 뉴스핌이 채권 외환 국제금융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제정한 '제 1회 캐피탈마켓대상'에서 영예의 국회정무위원장상을 수상한 KDB대우증권의 김국용 트레이딩부문 대표(부사장, 사진)는 지난해 효자 노릇을 한 채권운용본부의 두드러진 성과에 대해 이같이 정리했다.
2009년에만 해도 20%대(영업손익 기준)이던 대우증권 채권운용부문 수익 비중은 지난해 30%대로 올라섰다. 판관비가 적은 탓에 순이익 기준으로 보면 그 이상이다.
브로커리지 수익에 의존하던 증권사 수익구조 다변화에 불씨를 당긴 셈이다. 삼성과 우리투자증권 등 여타 대형 증권사들의 트레이딩 전략과 전술에 상당부분 동기부여가 됐던 것도 사실이다.
대우증권은 트레이딩부문에서 어떻게 이같은 성과와 실적이 가능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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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국내 최고의 업력과 이로 인한 시스템과 조직력, 맨파워 등이 비결이라고 자평했다.
지난해 불과 40여명 안팎의 직원으로 대우증권 채권운용본부가 거둬들인 수익은 2000억원이 넘는다. 판관비를 빼더라도 1000억원대 후반으로 회사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이같은 성공에는 유로존 위기로 시달리던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에 발빠르게 들어갔던 것이 주효했다. 일각에선 운이 좋아 '떼돈'을 벌었다는 시샘도 있지만 치밀한 전략과 전술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이에 대우증권의 트레이딩, 특히 채권운용부문 성과는 최근 4~5년동안 두드러진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사실 트레이더들도 신(神)이 아닌 상황에서 매번 시장을 예측해 성과를 내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대우의 최근 4~5년 우상향을 보인 채권운용 성과는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까.
김 대표는 "남들은 마치 도박을 해서 큰 돈을 번 것처럼 호도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이는 국가별 매크로 분석을 하고 전략을 짰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물론 탁월한 트레이딩 매매기법도 영향을 미쳤고 남들보다 반보 먼저 새로운 트레이딩 기법을 적극 적용해온 덕이 컸다"고 설명한다.
채권시장이 녹록치 않았던 2009년 당시 금리가 180bp 가량 급등하며 상당수 증권사 채권하우스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대부분 채권하우스들이 연간 수십억원 흑자를 내고 최대 이익을 낸 곳이 100억원이던 때 대우는 650억원을 벌어들였다. 당시 대우 채권운용본부는 부서단위의 작은 조직이었다.
지난 2011년 역시 시장 예상과는 달리 금리가 오르며 고생했지만 역시 그 해에도 600억~700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그러다 지난해 2000억원에 달하는 소위 '대박'을 낸 것. 물론 1년여전 자본시장법 국회 통과를 예상하고 1조원 가량 증자를 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던 것도 맞다.
이는 증자대금 중 일부가 홍콩법인 증자에 투여됐기 때문인데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해외투자를 많이 하면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많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번 증자로 인해 NCR을 상당부분 커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같은 꾸준한 성과로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채권 하우스가 대우를 바라보는 시선도 큰 변화가 있었다. 거래수수료만 봐도 대우의 달라진 위상은 한눈에 느껴진다. 대우증권의 채권 트레이딩 거래수수료가 어느새 글로벌 1급고객 수준에 진입한 것이다.
일각에선 대우증권의 위상이 채권운용부문에선 국내 여느 큰 손 기관투자자들과도 어깨를 견줄 정도라는 평가들도 나온다.
김 대표는 "증권사 트레이딩 수익을 일회성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여전히 있지만 해외에 가면 이는 전혀 다르게 평가된다"며 "어떤 글로벌 IB든 회사 수익의 30~40%는 트레이딩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을 이제는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얼마나 꾸준히 수익을 내며 훌륭한 트랙 레코드를 갖고 있느냐다. 다행히 이제는 증권사가 주식 약정만으로 살아가는 시대는 지났다는 인식이 어느 정도 확산되면서 트레이딩 분야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