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동탄2 외면, 대형아파트 용지 인기 없어
[뉴스핌=이동훈 기자] 주택경기 침체로 기반시설이 잘 갖춰지는 택지지구내 주택용지도 인기가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1~2년 새 아파트 공급이 집중됐던 동탄2신도시와 세종시에서마저 가격할인 등의 '당근책'도 주택용지 판매량이 크게 늘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팔리는 용지도 중소형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에 국한되고 있다. 여전히 건설사들이 향후 주택경기를 어둡게 대다보고 있는 셈이다.
8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LH가 판매에 성공한 땅은 74개 필지다. 이는 앞선 년도보다 적은 것이다. 건설사들은 경기가 좋을 때에는 한해 100개가 넘는 땅을 사들였다.
12월 토지판매량은 10개 필지로 연중 월별 최고치에 달했지만 여전히 저조했다.
지난해 11월 동탄2신도시 토지도 무이자로 대금답부 기간을 5년까지 연장했지만 5개 필지 중 1곳만 팔렸다. 동탄2신도시는 청약이 마감돼 인기를 끈 땅이다.
팔린 땅도 전용 85㎡미만 중소형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부지다. 앞으로도 분양가격이 싼 소형주택만 공급될 것이라는 점을 예고하는 것이다.
주상복합용지도 서울 송파 위례신도시에서만 1개 필지만 팔렸다. 건설사들이 중대형 아파트와 주상복합아파트는 여전히 회피하고 있는 것이다.
잘팔리던 세종시 땅도 안팔린다. 지난해 10월 이후 나온 세종시 토지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건설사들이 청약열기가 뜨거운 세종시에서마저 사업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주택경기가 회복되지 않아 이른 시일내 주택이 공급되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LH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에 팔린 공동주택용지의 사용시기는 대부분 올 상반기부터라 올 하반기 이후 주택 공급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다만 매입한 업체들의 입장을 보면 빠른 시일 내에 주택공급을 하진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