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정치 리스크에 대한 시장심리가 진정되면서 뉴욕증시가 강하게 상승한 반면 국채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유로존에서는 서비스 경기가 예상만큼 크게 후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변국 국채가 상승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bp 오른 2.01%에 거래됐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5bp 상승한 3.21%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1bp 올랐고, 5년물 수익률이 3bp 상승하는 등 ‘리스크-온’ 트레이딩이 두드러졌다.
유로존의 경제 지표가 개선된 데다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5년만에 1조달러를 밑돌 것이라는 의회예산국의 전망이 안전자산 매수 심리를 약화시켰다.
SEI 인베스트먼트의 숀 심코 펀드매니저는 “전형적인 ‘리스크-온’ 움직임이 펼쳐졌다”며 “미국과 유럽의 매크로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폭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12월 미국 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8.3% 급등해 6년래 최대 폭으로 뛰었다.
1월 서비스업 지수는 55.2를 기록해 전월 55.7에서 하락했지만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55.0을 웃돌았다.
이와 관련, BMO 캐피탈의 스콧 그레이엄 국채 트레이더는 “내달 예산 자동 삭감이 기다리고 있는 데다 세금 인상에 따른 파장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며 “경제지표가 조만간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르키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1월 유로존 서비스업 지수는 48.6으로 전월 47.8에서 상승했다.
서비스 경기가 여전히 위축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48.3을 웃돌면서 ‘리스크-온’ 시장심리에 힘을 실었다.
이탈리아 2년물 수익률이 9bp 하락한 1.64%를 나타냈고, 스페인 2년물 수익률 역시 9bp 떨어진 2.80%에 거래됐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6bp 하락한 5.38%를 나타냈고, 이탈리아 10년물 역시 1bp 떨어진 4.46%를 나타냈다.
반면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bp 상승한 1.66%에 거래됐다. 최근 3일간 10년물 수익률은 10bp 하락했다.
전날 국채시장 움직임을 주도했던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정치 리스크는 이날 거래에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라보뱅크의 엘윈 드 그루트 이코노미스트는 “정치권 리스크를 평가하고 시장 영향을 가늠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당분간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시장을 압박할 수 있지만 지난해 중반 이후 상승 추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