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손희정 기자] 해외건설의 명가 쌍용건설이 해외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사회 인프라(기반시설) 발주가 기대되는 자원 부국과 개발도상국 공략에 나선다.
현재 세계 8개국에서 17개 프로젝트, 약 26억달러(한화 2조8306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행중인 쌍용건설은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원과 연계된 제안형 사업과 프리 컨스트럭션 서비스와 같은 기획 수주능력을 높일 방침이다.
특히 금융조달 기법이 다양화되고 있는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춰 국내외 다양한 금융기법을 활용하기 위한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이라크, 카타르와 같은 중동과 아프리카, 아시아의 신시장에서 다양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쌍용건설은 이미 고급 건축물과 고난도 토목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쌍용건설은 해외시장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쌍용건설이 현재 해외에서 PQ(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기준)를 통과하고 입찰 진행중인 공사만 19조원에 달한다.
쌍용건설이 시공한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에서만 37건의 공사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을 꿈꾸는 많은 국가들이 싱가포르를 롤 모델로 삼고 있어 쌍용건설은 이를 바탕으로 해외사업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쌍용건설은 특히 지난 2010년에 전 세계적인 관심과 찬사를 받았다. ‘21세기 건축의 기적’으로 불리는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성공적으로 완공해서다.
쌍용건설은 고급건축 분야 뿐 아니라 고난도 토목공사를 중심으로 해외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복잡한 도심에 들어서는 초대형 지하 고속도로와 지하철과 같이 고급 기술이 필요한 고난도 토목공사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현재 싱가포르에서만 1m²당 공사비가 8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지하 고속도로와 지하철 등을 합해 모두 1조5000억원 규모의 토목공사를 하고 있다.
쌍용건설이 건설중인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 현장 |
쌍용건설은 토목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2009년 6월에도 싱가포르에서 프랑스와 중국, 홍콩 업체로 구성된 3개국 컨소시엄을 물리치고 약 7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지하철 공사를 단독 수주해 공사를 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월등한 기술력을 내세워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로 뻗어 나가고 있다. 지난 2007년 6월에는 인도네시아 쓰나미 피해 복구공사 중 최대 규모인 아체도로 복구 및 신설공사를 수주했고 2010년 9월에는 추가 공사까지 따내 성공적으로 완공했다.
이어 지난해 1월에는 약 1000억원 규모의 파키스탄 카라치항 부두 재건공사를 추가 수주했다. 이어 9월과 10월 적도기니 몽고모 레지던스, 이라크 쿠르드 정수장 및 상수도 신설공사, 싱가포르 예일-NUS 대학 등 총 6000억원 규모의 토목 및 건축 공사를 수주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쌍용건설은 해외 플랜트 공사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쌍용건설은 1980년대 초 사우디아라비아 우나이자 우수하수 처리시설을 시작으로 이란 하르그 원유 저장탱크, 카란지 가스 주입시설, 인도네시아 수랄라야 화력발전소, 사우디 하디드 제철소 등 수많은 플랜트 공사경험을 축척했다.
쌍용건설 안국진 싱가포르 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토목과 건축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올해에도 회사가 강점을 가진 고급건축 및 고난도 토목분야의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