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 다양화, 신시장 개척 등으로 초일류기업 도약
[뉴스핌=이동훈 기자] 삼성물산(건설부문)이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을 꿈꾼다. 위축된 국내 건설경기에 대응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임기 응변식 대응이 아니다. 국내에서 축척한 기술력으로 세계 건설시장을 평정하기 위해서다.
삼성물산은 이를 위해 최근 해외경영 전략을 수립했다. 인재 제일주의, 인재 개발에 힘쓰고 업무 효율 및 전문성을 높이는 것이다. 아울러 다른 건설사와 다른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성장동력을 집중 육성키로 했다.
◆민자발전, 민관협력으로 특화
무엇보다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특화부문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IPP(Independent Power Plant, 민자발전)사업과 PPP(PPP·Public Private Partnership, 민관협력) 프로젝트에 주력했다.
IPP는 민간 업체가 투자자를 모집해 발전소를 건설한 이후 일정 기간 소유 및 운영하면서 전력을 판매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공사비를 받고 발전소만 건설하는 것보다 수익성이 보통 20~30% 높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1년 가스 복합화력 발전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총 3927㎿ 설비 용량을 갖춘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IPP사업의 공사를 따냈다. 총 사업비가 28억5000만달러(약 2조69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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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싱가포르에서 시공중인 LNG터미널 전경> |
특히 삼성물산은 헬스케어와 마이닝(채광·광업) 사업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 사업은 병원사업의 기획 뿐 아니라 운영까지 함께 포괄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삼성서울병원, 삼성SDS 등 의료·정보기술을 보유한 계열사와 연계해 ‘병원 패키지 수출’ 사업에 나서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호주 항만공사에 대한 ECI(Early Contractor Involvement, 사전계약)를 체결하고 터키에서는 헬스케어 관련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미 세계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는 초고층과 장대교량, 발전플랜트 등 주요 전략 상품을 글로벌 일류화 상품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창조적 시장개척..글로벌시장 확대
지역별 특화전략도 펼친다. 기존 동남아시아, 중동시장에선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북아프리카, 서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남미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내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진출이 저조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와 유럽시장에서도 올해 선도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는 방침이다.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은 "글로벌 초일류기업의 기반에는 세계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와 함께 도전하는 글로벌 조직문화가 자리한다"며 "투명성을 바탕으로 미래를 향해 적극적으로 혁신하고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하는데도 지속적인 노력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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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아랍에미리트에서 2011년 완공한 알슈웨이핫 s2 복합화력발전 플랜트 야경> |
그는 “지금까지 단순시공에서 EPC(설계·조달·시공) 및 개발까지 Value Chain(가치가 있는 영역)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과 고객 중심으로 마케팅 체질을 개선하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물산은 올해 전체 사업 가운데 해외비중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건설사로 체질변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의 해외특화 전략은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총 55억달러(약 5조8600억원)의 해외수주액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홍콩, 몽골, 카타르, 인도네시아 등의 신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을 위해 올해에는 더욱 드라이브를 걸 태세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 글로벌 시장개척 및 사업수행을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