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지니어링 인력 5년새 270명 늘려..국내외 기업인수도 추진
[뉴스핌=이동훈 기자] 대우건설이 플랜트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다. 좁아진 국내 건설시장을 대신해 해외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특히 대우건설은 경쟁력을 확보한 플랜트사업 가운데 엔지니어링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를 위해 엔지니어링 전문가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지니어링 분야 인력은 지난 2007년 160명에서 지난해 말 430명으로 키워냈다. 오는 2015년에는 720명까지 엔지니어링 분야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1년부터 설계직 신입사원을 별도로 채용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또 전문위원 제도를 신설해 설계직 인력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기술자로서 장기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주요 국가의 엔지니어링회사와 제휴를 강화하는 한편 국내외 엔지니어링 업체의 인수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해외에 특화하기 위한 조직도 강화했다. 지난해 12월 해외영업본부를 플랜트 부문에 편입하고 원자력 영업실을 신설했다. 조직확대 뿐 아니라 해외 플랜트 및 국내외 원자력 플랜트 부문의 영업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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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수주한 리비아 벵가지북부발전소 모습> |
대우건설은 원자력, 화력, 수력·조력 등 발전 모든 분야에 걸쳐 국내 가동중인 발전소의 4분의 1을 넘게 시공한 경험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복합화력발전소를 해외 전략적 사업부문으로 육성하고 있다.
그동안 대우건설은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총 19개 프로젝트, 60억달러(약 6조5000억원)가 넘는 해외 발전소공사를 수주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특히 모로코 ‘조르프 라스파’, 리비아 ‘즈위티나’, UAE ‘슈웨이핫’, 오만 ‘수르’, 나이지리아 ‘OML58’, 알제리 ‘라스지넷’ 등 최근 3년간 해외에서 대형 화력발전소 6건을 수주하며 국내 건설업체 중 최고 경쟁력을 과시했다. 올 연말까지 대형 발전소 공사의 추가 수주도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획, 금융조달, 시공, 운영에 이르는 융합산업도 강화한다. 나이지리아에서 1만MW(메가와트) 규모의 민자발전사업 진행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특히 LNG(액화천연가스) 플랜트 시공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수주 확대를 노린다.
대우건설은 국내 LNG 저장탱크의 약 50%를 건설했다 완전방호식 LNG 저장탱크 건설실적은 세계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은 총 10기의 LNG 액화 플랜트를 완공하거나 시공중이다. 이는 세계 시장점유율 10%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대우건설은 이를 바탕으로 주력시장인 나이지리아, 알제리 등을 비롯한 아프리카 시장 뿐 아니라 중동, 아시아, 남미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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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수주한 모로코 조르프라스파 발전소 모습> |
신재생 에너지 분야도 대우건설의 강점 분야로 손꼽힌다. 대우건설은 지난 2009년 국내 최초로 친환경 에너지 관련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수처리 및 폐기물처리 전문업체인 테크노플루이드(Technofluids)사와 바이오가스 열병합발전시설에 대한 기술 수출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독자개발한 DBS(Daewoo Two Phase Anaerobic Bio-Gas System)공법을 수출했다.
DBS공법은 축산분뇨, 음식폐기물, 하수슬러지 등을 이용해 가스와 전기를 생산하는 국내 첫 상용화 발전플랜트 시스템이다. 친환경적이며 경제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2009년 정부가 지정한 대한민국 10대 신기술로 선정됐다.
대우건설 홍기표 해외영업본부장(전무)은 "기존 ‘오일-가스’(Oil & Gas) 플랜트 중심의 수주에서 항만, 컨테이너터미널, 조선소 등 다양한 공종의 공사 수주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중남미 지역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삼아 신시장 개척에도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