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대웅제약이 검사 출신 윤재승 부회장 취임 이후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사업은 상도덕을 무시했다며 도매업계의 비난을 받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회사가 리베이트로 약값을 올렸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무엇보다 회사의 경영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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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승 대웅제약 부회장 |
윤재승 부회장은 지난해 6월 대웅제약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다음 달에는 지주회사인 대웅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2009년 4월 한 살 터울인 둘째 형 윤재훈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준 뒤 3년 만의 화려한 부활이다.
서울대 법대를 나온 검사 출신 윤재승 부회장의 복귀는 많은 관심을 모았다. 1997년부터 12년 간 대웅제약 대표로 재직하며 대웅제약을 현재의 위치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윤재승 부회장 취임 이후 대웅제약 매출은 1433억원에서 6137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이런 기대와는 달리 지난해 실적은 부진했다. 대웅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6788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3.9%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37.2% 급감한 379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4월 이뤄진 약가 인하의 영향이지만 부진 폭은 다른 경쟁사보다 심각하다. 동아제약은 영업이익이 5.7% 감소하는 데 그쳤다. 종근당은 17% 가량 하락했으며 녹십자의 경우 1% 이상 성장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추진한 온라인 쇼핑몰 사업은 도매업체와의 갈등을 겪고 있다. 한국의약품도매협회는 대웅제약이 운영 중인 온라인 쇼핑몰 ‘더샵’이 도매업권을 침애하는 불공정 거래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더샵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도매업체가 약국 등에 공급하는 가격과 동일한 수준이어서 업계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리베이트 행위로 인한 소송도 제기된 상태다. 소비자시민모임과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지난 2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의약품 리베이트 환급 민사소송 소장을 접수했다.
시민단체는 대웅제약의 항진균제 ‘푸루나졸’을 비롯한 5개 업체 9개 제품이 리베이트 비용을 제품값에 포함시켜 환자 부담을 늘렸다고 비난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의 지난해 실적은 다른 업체보다 부진했지만 올해는 신약 도입 등으로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실적 외에 불거진 여러 악재에 대한 대응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