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삼성전자와 애플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양대 산맥으로 확고한 위치를 점령하고 있지만 곧 성장 둔화의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4분기 삼성전자가 애플을 압도하는 수준의 빠른 판매율 성장을 이룬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 둔화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은 이들 모두 공통된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미국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에서는 이미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이뤄지면서 전반적인 수요의 감소가 일어나고 있고 있다. 반면 중국과 인도 등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시장은 아직 수요의 여지가 남아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금까지의 전략만을 고수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중국기업들의 '반격'에 주목
먼저 세계 주요 도시를 제외한 곳들의 관점에서 봤을 때 스마트폰 제품들의 가격은 아직까지 높은 수준이라는 점은 가장 먼저 지적되는 걸림돌이다.
이에 대해 삼성은 이미 다양한 제품라인을 구축함으로써 중국 등 시장에서 많은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애플은 저가 제품을 따로 생산하는 것 대신에 구형 모델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삼성은 29%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애플의 21.8%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김현준 상무는 이머징 시장에서 저가형부터 고가형까지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전략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직면한 가장 주요한 위협 중 하나는 바로 중국 내부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라는 지적이다. IDC에 따르면 화웨이와 ZTE, 2개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더 낮은 가격으로 제품군을 생산하면서 세계 스마트폰시장 상위 5위 내로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애플이 고가 제품들만을 판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67%의 이익 성장을 보였다는 것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가격만이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WP는 한국이나 미국 회사들에 비해 화웨이나 ZTE가 어떠한 기술적인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더 높은 성능의 스마트폰을 통해 삼성의 장악력 잠식을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질적인 측면과 가격면에서 적정한 균형을 맞춤으로써 중국시장에서 현재의 성장 흐름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성장 둔화에 대한 위협은 머지 않은 현실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