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영준 기자] 기아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3조 5223억원으로 전년 대비 0.7%증가했다. 반면, 4분기 영업이익은 원화 강세·노조 파업에 따른 재고 부족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1% 감소한 4042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25일 기업설명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기아차의 지난해 매출은 47조 2429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으며 4분기 매출 역시 11조 2770억원으로 2.9% 상승했다.
매출액은 판매물량 증가와 K5·K7·K9 등의 중대형차급의 판매비중 확대(10.8% → 14.2%)로 인한 평균 판매단가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9.4% 증가한 47조 2429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안정적인 원가구조 유지와 시장경쟁력 강화에 따른 양적· 질적 성장에 힘입어 전년대비 0.7% 증가한 3조 5223억원을 기록했으며 세전이익은 중국법인 판매 호조에 따른 지분법 이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9.4% 늘어난 5조 164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관계회사 투자손익 증가와 금융손익 개선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9.8%가 증가한 3조 8647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92.3%를 기록,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떨어뜨렸다.
기아차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 수요 감소세가 지속됨에 따라 이를 해외시장에서 만회함으로써 글로벌 경기 불안 속에서도 영업이익률 7.5%를 달성하는 등 선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화된 원화강세 영향과 3분기 노조의 파업이 4분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재고 부족 상황으로 이어진 것을 비롯, 지난 10월 한달 여간 스포티지R과 쏘울을 혼류 생산하는 광주 2공장 증축공사로 인한 공급 부족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경영실적 증가율은 전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지역별 판매는 국내 48만 1000대, 미국 55만 8000대, 유럽 33만 2000대, 중국 48만 1000천대, 기타 85만 8000대 등 총 270만 9000대로 전년대비 9.3%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모닝·K5·스포티지R 등 주력차종들과 지난해 하반기 새로 출시한 K3·더뉴K7 등이 판매호조를 보였지만 국내 경기 불안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미국시장에서는 적극적인 현지화 마케팅 전략과 브랜드 가치 향상 등 기아차의 종합적인 시장경쟁력 강화로 전년 대비 14.9% 증가한 55만 8000대를 판매해 기아차 주력시장 중 가장 높은 판매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시장점유율도 전년과 동일한 3.8%를 유지했다.
유럽시장에서는 산업수요가 감소하는 어려운 시장여건 아래서도 새롭게 선보인 신형 씨드를 비롯해 모닝·벤가·스포티지R 등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전년대비 14.5% 증가한 33만 2000대를 판매했다.
중국시장에서도 신차 K3의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로 산업수요 증가율(6.6%)을 크게 웃도는 11.1% 성장을 기록, 48만 1000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어려운 경영 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고 제 값 받기를 통한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해 수익성 강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