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삼성전자가 모바일 부문에서 BYOD 사업을 강화하며 블랙베리를 겨냥하고 있다. 삼성이 캐나다의 보안 소프트업체에 투자를 단행한 것과 미국에서 방영되고 있는 삼성의 TV 광고는 이 같은 관측과 무관치않다. 오는 2017년까지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의 규모는 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BYOD는 ‘Bring Your Own Device’의 줄임말로 기존에 개인이 가지고 있는 모바일기기를 회사 업무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의미한다. 이 같은 단어가 등장한 것은 보안과 인트라넷 등 소프트웨어가 뒷받침 되면서 개인용 외에 업무용 스마트폰을 따로 쓰던 풍조가 개인 스마트폰을 업무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글로벌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벤처투자는 최근 캐나다의 픽스모(Fixmo)의 일부 지분을 인수했다. 픽스모는 기업과 개인의 보안에 대한 솔루션과 기술을 보유한 소프트웨어 업체다.
삼성은 지난 8~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 전시회(CES)에서 기업용 스마트폰 보안 솔루션인 ‘세이프(SafE, Samsung for Enterprise)’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관련 업계는 삼성전자의가 이제 애플이 아닌 RIM(리서치 인 모션, Research In Motion)의 블랙베리와의 경쟁을 선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블랙베리는 글로벌 점유율이 4.7%대까지 밀린 상태지만 정부와 기업에서는 높은 충성도를 얻으며 업무용 스마트폰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 삼성전자의 ‘비즈니스를 위한 다음 혁신은 여기에 있다(The Next Big Thing for Business is Here)’라는 제목의 광고 마지막 부분.<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쳐> |
지난 20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전역에서 방영되고 있는 세이프를 탑재한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광고 역시 RIM을 정조준하고 있다. ‘비즈니스를 위한 다음 혁신은 여기에 있다(The Next Big Thing for Business is Here)’라는 제목의 이 광고는 젊은 회사원들이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를 이용해 편리하게 업무를 보는 상황을 보여준다. 블랙베리로 업무를 보고 아이폰을 개인적인 용도로 쓴다는 중년 간부에게 젊은 여성 직원이 갤럭시S3를 추천하자 “내 시스템을 존중해달라”는 코믹한 장면도 등장한다.
오는 30일 블랙베리10이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삼성이 이 광고를 공개한 것은 여전히 RIM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용(B2B) 스마트폰 시장을 삼성이 BYOD 로 리드하겠다는 전략이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개인 단말기를 기업용으로도 호환이 가능하도록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데, 기업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보안”이라며 “삼성이 이를 위해 단말기는 물론 보안 솔루션도 자체 개발해 공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