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가 일본 와타나베 부인을 움직였다.
그로스가 멕시코 채권시장의 고수익률 매력을 언급한 이후 일본 개인투자자들이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린 것.
이밖에 일본 개인 투자자들은 터키 리라화 표시 채권도 대량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일본 개인 투자자가 지난해 매입한 멕시코 페소화 표시 채권 규모가 5억5210만달러를 기록, 44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물 일본 국채 수익률이 1%를 밑도는 데 반해 멕시코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대 중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멕시코 페소화가 지난해 8%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해 관련 자산의 투자 매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지난해 핌코를 포함한 해외 투자자들이 사들인 멕시코 국채는 87억8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노무라의 고토 유지로 외환 전략가는 “일본 개인 투자자들에게 멕시코 자산은 상당한 매력을 지닌 것이 사실”이라며 “매수 열기는 올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스는 수익률 사냥에 나선 투자자들이 대개 하이일드본드를 매입하지만 이보다 멕시코 페소화나 브라질의 헤알화가 더 매력적이라고 주장했다. 두 개 통화가 각각 4.5%와 7.25%에 이르는 수익률을 올린다는 얘기다.
스톤 하버 인베스트먼트의 파블로 시실리노 펀드매니저는 “멕시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상당히 예측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본 투자자들이 투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총선 전후로 엔화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고,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해외 자산 시장으로 투자자들을 내몰고 있다는 분석이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로베르토 산체스 달 펀드매니저는 “근본적으로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통화 표시 자산에 눈을 돌린 배경은 엔화 약세”fku "멕시코의 페소화가 대표적인 사례인 셈“이라고 말했다.
일본 투자자들은 멕시코 국채 이외에 터키의 리라화 표시 채권도 대량 매입했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서 국채 투자 매력이 상승, 일본 투자자들의 매입 규모가 지난해 72% 늘어났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